728x90 분류 전체보기185 [Tea] 맥파이 앤 타이거(Magpie&Tiger) 신사티룸 차 좋아하는 분들하고 전부터 가고 싶었던 맥파이 앤 타이거 신사티룸에 다녀왔다. 자리가 많지 않아 방문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하고, 이용시간제한이 있다. 예약시간 늦을까봐 저녁은 거의 흡입하다시피 하고 입장했다. 늦는다고 쫓아내지는 않지만, 이용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인테리어가 차분하고 고요하다. 가을밤에 참 잘어울리는 느낌. 요정님이 사주신 계절플레이트. 왼쪽부터 오른쪽 순서로 먹는 거라고 설명해주셨다. 아마도 점점 달아지는 순서인듯 차가 들어간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두부 같은 질감이 색달랐고, 유자 양갱이 특히 차와 잘 어울렸다. 티 베리에이션 메뉴도 많았지만 나의 픽은 2017 운남 백차. 화려한 난꽃 향기를 기대했는데 일단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첫물은 너무 옅게.. 2022. 11. 18. [Lifelog] 적의와 무례를 뒤집어쓰고 오늘만 넘기자, 이번 주만 넘기자 하면서 큰 산 작은 산 넘다 보면 어지간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수 있는 배짱이 길러지는 것이겠지. 지난주엔 노동위원회 재심사건을 이겼다. 득의양양하게 승리를 자축하기만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싸움은 또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고, 전쟁 끝에 승자 없다고 다들 점점 너덜너덜해져 가는 것 같다. 비장하게 이입하기보다는 자아를 어느 정도 버리고 나는 그 무대에서 대리인이라는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충실하게 배역을 소화하는 게 최고라는 마음가짐을 연습하고 있다.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오면 한바탕 성질을 부린 다음에라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국 책상 앞에 앉아 해야 할 일을 견디는 건 나의 특기다. 그래도 지난주는 내내 바짝 긴장했다가 녹초가 되고, 날카로운.. 2022. 11. 17. [영화 리뷰]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Daniels 요즘 감흥이 생기는 것들이 적어져서 고민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엄청난 영화를 보게됐다. 지난번 영화관에 갔을 때 광고영상을 봤는데 엥 이건 뭐지? 괴랄하다. 이러고 넘겼다. 그도 그럴 것이 다중우주 멀티버스 어쩌구 하는 SF나 히어로물은 원래 내가 즐겨 보는 장르가 아니다. 며칠 전에 만난 극본을 쓰시는 분이 "이 영화는 정말.. 사람을 갈아 만든 맛이 나요."라는 평을 남겨주지 않으셨다면 볼 생각을 안했을거다. 만오천원에 사람을 갈아 만든 맛을 볼 수 있다? 시간될 때 꼭 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마음에 부담이 생기는 일이 발생해 홀가분하지만은 못했던 금요일 퇴근길에 가벼운 야근을 하고 마음이 헛헛해져 충동적으로 영화관에 들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로 사람을 갈아 만든 맛이 났다. (주 52시간 내에.. 2022. 11. 9. [Lifelog] 개전의 정 법률번역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법제처에서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라는 사업을 해 오고 있다.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법령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노무사가 되기 이전까지 법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아왔고, 그래서 '개전의 정'이라는 말은 노무사가 된 이후에 알게 됐다. 주로 징계양정에 대한 자문 의견서를 쓸 때나 노동위원회 서면을 쓸 때 자주 쓰게 된다. 징계 대상자가 자신의 비위행위에 대해서 '뉘우치는 모습'이 있거나 없으므로 해당 징계 양정은 적당하거나 과도하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식이다. 꼭 뭔가 명백히 못된 짓을 해서 타인이나 사회에 해악을 끼친 것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어떤 생각과 말과 행실에 대해서 자책하게 될 때가 있다.(mea culpa, mea c.. 2022. 11. 2. [Lifelog] 공부하는 존재(2) : 영문 계약서 번역 기초 2주에 걸쳐서 계약서 번역 실습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비밀유지서약서(Nondisclosure Agreement, a.k.a. NDA)영한번역, 주식매매계약(Share Purchase Agreement) 한영번역 과제를 했다. 과제가 두배였지만 연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정관 번역, 국제협약 번역, 특허 번역 실습이 남아있지만 아마도 계약서 번역이 가장 실무상 유용하게 쓸 수업이지 않을까 싶다. 외국계 기업과 자문계약을 체결할 때는 영문 계약서를 쓰기도 하고, 영문 근로계약서를 실무에서도 종종 훑어봤다보니 실습 과제할 때 꽤 참고가 되었다. 유용한 표현들 많이 배워서 뿌듯! Heading(머리말) : 계약체결 일시, 계약당사자 이름, 주소, 당사자가 법인인 경우 법인의 설립준거법 등.. 2022. 10. 9. [영화 리뷰]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2021)》, 요아킴 트리에 를 보러 아트하우스 모모에 갔다. 학교 다닐 때는 가까워서 자주 갔는데 최근에는 언제 마지막으로 갔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라 이대 ECC 안에서 헤매기까지 했다. 커피 반입이 안 되는 점과 영화 시작 전에 마땅히 기다릴 곳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노르웨이어 원제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말로 율리에는 그렇게까지 세상 최악의 인간인가? 물론 영화에 나타난 그의 언행을 살펴보면 '굿 플레이스'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다소간 허영심도 있고, 가끔 말도 못되게 한다. 그리고 끈기 없이 금방금방 뭔가를 그만둔다고 윗세대의 지탄을 받는 MZ세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유별나게 시작한 일을 항상 끝맺지 못하는 사람이다. 서른을 코앞에 두고도 방황을 거듭.. 2022. 10. 9. [Lifelog] 공부하는 존재(1) : 영문 법령 번역 기초 9월부터 법률번역 전문가 과정 수업과 실습이 시작됐다. 대부분 비대면이지만 첫 수업때는 나름 입학식도 한다고 학교에 오라고 했다. 사이버캠퍼스 아이디도 부여받고 등교도 하니까 주책스럽게도 신입생이 된 기분이라 두근두근했다. 그래도 제법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이 과정을 왜 시작하게 됐냐면 일단은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그라미 아버지네 삼형제 에피소드에서 정명석 변호사가 말한 것처럼 처분문서는 무서운 것이다. 원래도 외국계 기업들을 여럿 자문하면서 종종 영어로 답변 메일을 쓸 일이 있었는데, 단순자문 뿐 아니라 근로계약서나 도급계약서 등 binding force가 있는 문서 검토를 요청받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 되었다. 길고 중요한 의견서는 번역 업체에 별도 비용을 주고 맡기지만 결과물을 받아서.. 2022. 9. 28. [노동법 실무] 이행강제금의 취소나 감액은 가능할까? 이행강제금이란? 이행강제금의 정의는 '이행의 의무가 있는 자가 자신의 대체적 · 비대체적 작위의무 또는 부작위 의무를 해태하는 경우에 금전 수단을 통해 이행을 간접적으로 촉구하는 행정절차' 로서, 강제집행의 일종입니다. 노동법에서는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을 받고 이행기한까지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경우(예 : 부당해고 구제신청 인용 판정으로 원직복직명령을 받았는데 회사가 근로자를 복직시키지 않은 경우)에 부과됩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경우에도 이행강제금을 내야 할까? 초심 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불복하여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하거나,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판정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경우에도 구제명령의 효력은 정지되지 않습니다. [관련법령] 근로기준법 제32조.. 2022. 9. 14. [영화 리뷰] 《환상의 빛(Maborosi)(1995)》, 고레에다 히로카즈 1995년에 개봉한 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이다. 한국에서는 감독의 이름이 꽤 알려지고 난 2016년에 개봉했다. 개봉 당시에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관람했는데, 학교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할 때 누군가 반납한 미야모토 테루의 원작 소설까지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고레에다 감독의 이후 작품들도 좋아하지만, 보고 나서도 몇 년을 자꾸만 곱씹게 되는 에 대한 애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에드워드 양의 과 비슷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감독은 초기에 대만 뉴웨이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유미코와 이쿠오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서 결혼한 부부이고, 3개월 된 젖먹이 아들 유이치를 기르고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어느 날에 이쿠오는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고, 저녁에 비가.. 2022. 9. 12. [Lifelog] 비로소 하고싶은 일이 많아졌다 요즘은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와 하고 싶은 일들, 살고 싶은 삶의 모습에 대해서 부쩍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사는 일에 별 감흥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에 비로소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는 것을 문득 깨달은 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불행했다기보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기대가 크게 줄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건조했다. 남은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진부한 시나리오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너무 지루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겪어야 할 우여곡절들을 생각하면 어느 것 하나 그렇게까지 애써서 얻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다. 기왕 태어나버려서 이런저런 열망 때문에 다들 고생이 많다 싶어서 .. 2022. 9. 10. [Lifelog] 학교전담노무사 기업코칭, 올그릭투미, 법률번역 전문가 과정 시간 순서가 섞인 지난주의 일상. 휴가와 연휴로 어쩌다 보니 8월 내내 주 4일 근무를 했고, 동료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 내내 재택근무한 주도 있었다 보니 간만에 사무실 출근해서 조금 피곤했다. 일이 휘몰아치던 7월에 비해서는 숨 돌릴 틈은 생겨서 쉬엄쉬엄 일하면서 운동도 하고, 미뤄뒀던 건강검진도 예약하고, 오래간만에 사람들도 만나면서 지냈다. 외근이 제법 많은 주였다. 그중에 하루는 학교전담 노무사로서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나가 있는 회사에 기업 코칭을 가는 것이었다. 사고 위험이 있는 기계나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종도 아니고 워낙 좋은 회사이기도 했지만, 괴롭힘이나 감정노동은 있을 수 있으니 그래도 약간은 긴장했다. 그런데 면담을 해보니 회사도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고 있고, 학생들도 굉장.. 2022. 8. 20. [북 리뷰]《그랜드스탠딩 : 도덕적 허세는 어떻게 올바름을 오용하는가》 그랜드스탠딩이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도덕적인 말을 하는 것이다. 부제를 보자마자 얼른 사러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고색창연한 주의 주장을 능수능란하게 말하고 쓰는 이들에게서 갖는, 언어로 표현할 길 없었던 왠지 모를 꺼림칙함(옮긴이의 말 중에서)'을 느끼고 있기도 했고, 아마도 나 자신도 분명히 그랜드스탠딩을 했거나 하고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선의 팁을 얻고싶었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예시들이 많아서인지 어렵게 생긴 것에 비해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책은 그냥 읽으면 마지막 장에 이르렀을 때 내가 뭘 읽었는지도 기억나지 않게 되기 때문에 메모나 요약을 하면서 읽는 편인데, 읽고 쓰면서 웃기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2장 : 도덕.. 2022. 8. 16. [Lifelog] 여름휴가(2) : 부산(남포동, 영도, 송도해수욕장) 짧은 여름휴가 제2편은 부산이었다. 애인과 나는 둘 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둘 다 본가가 그곳이 아니라서 여행 가는 기분으로 간다. 각본집 읽으면서 출발. 부산에서 3회차 관람할 요량으로 이미 예매도 끝냈다. 부산역에 도착했는데 말도 안 되게 더웠다. 와중에 점심을 먹으려고 계획했던 집은 그날 점심 주문이 다 끝났다고 했다. 그래서 애인분이 찾아둔 수육 전문점 평산옥으로 재빨리 움직였다. 여기도 제법 노포 맛집으로 유명한 모양이었다. 수육은 1인분 1만원이고, 국수는 3천원, 열무국수는 4천원이다. 국수를 시켜도 반드시 수육을 1인 1주문 해야 한다고 한다(다만 가족 손님들 테이블을 보니 아이들은 예외인듯하다). 배고팠던 탓도 있지만 고기가 야들야들하고 부드럽게 익었고 냄새도 없어서 (한국인답게 .. 2022. 8. 9. [Lifelog] 여름휴가(1) : 거창 월성계곡 한 사람이 떠나면 남은 사람들이 바로 바빠질 수밖에 없는 업무 특성상 여름휴가로 사무실을 길게 비우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휴가는 쪼개서 짧게 두번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7월에 너무 바빠 연차 못써서 그냥 연차를 두개 쓰는거지만 그냥 여름에 가는거면 여름휴가인거라고 정신승리해본다. 첫번째 휴가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모교 소재지인 거창에 있는 계곡으로 갔다. 원래 작년에 갔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려 1년이 미뤄졌다가 파워 J인 친구의 주도로 다시 성사된 건이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가자마자 물놀이 해야 하는데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나? 도착했더니 일단 비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먹구름은 잔뜩 끼어 있었고, 기온도 26도 정도로 물놀이 하기에는 조금 추웠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멈출 수.. 2022. 8. 9. [Lifelog]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 승소(경기지방노동위원회) 심문회의 전날은 그 전날에도 밤을 새고 세시간쯤 자다가 아침 8시 40분쯤 또다른 사건 담당 감독관의 모닝콜로 깼던 상쾌한 날이었다. 그 시간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업무전화를 하다니 당신은 대체? 그 모닝콜을 시작으로 모두가 나의 시종업시각과 점심시간을 무시하고 연락을 하는 극한의 날이었다. 전화와 메일을 받고 자문의견을 드리는 것이 내가 매일 하는 일이다. 현업에서 발생하는 여러 케이스에 대해서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고객사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좋아서 이 업무를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도 점심시간에 몹시도 자연스럽게 전화해서 아 점심드시러 나가셨나봐요! 그런데 간단한거니까 그냥 말씀해주세요~ 하면서 일 시키거나, 퇴근시간 지나서 메일 보내놓고 내일 오전까지 보내달라고 하거나.. 2022. 8. 4. [Lifelog] 런드리고 LaundryGo : 내 통장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점심시간 스몰토크를 하다보면 자꾸 생활정보에 대한 얘기가 나오게 된다. 법인 동료 노무사님이 나한테 이것저것 뭔가 새로운 앱 많이 써본다고 얼리어답터같다고 하셨다. 나는 내가 지갑을 여는 데 제법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듣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요즘에는 귀찮음이 늘어서 그런지 새로운 서비스를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보고 있다. 옷장 속에 줄지어 들어있는 겨울코트 집어넣을 때가 한참 지났는데 드라이 맡기러 갈 틈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한여름이 와버렸다. 드라이 한벌에 1만원~1만2천원 정도 했는데 코트 10벌이면 12만원이라구요... 그리고 야근에 시달리는 노무사에게 무거운 겨울코트 10벌을 들고 세탁소에 갈 에너지 따위는 없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시도해 본 런드리고 맨 처음에는 런드렛이 없기 때.. 2022. 8. 2. [Lifelog] 계량적 통계분석(T-test)과 부당노동행위 사건 준비하면서 판정례 살펴보다가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사례를 봤다. 지금 몹시 바쁘지만 훗날을 위해 저장해두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다닐 때 경제통계학이랑 계량경제학은 C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울면서 들었고, 내 인생에 더이상 통계학은 없다는 생각으로 종강하자마자 미련없이 계량경제학 책도 갖다버렸는데 이것은.. 와...역시 삶의 퍼즐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승진차별 말고도 조합원인지 여부에 따라 기간제 근로계약 갱신 또는 정규직 전환 비율에 유의미한 격차가 있는지 분석해볼 수도 있겠고 재밌겠다..(아직 판정문 꼼꼼히 못읽어봤지만) - 진흙탕 싸움 하지않고 건조하고 우아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건만 있으면 좋으련만 인간세상에 역시 그런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진정하고 차분히 밤새러 가야겠다ㅎㅎㅎ 2022. 7. 27. [Lifelog] 바이두부, 🌈서울퀴어문화축제(SQCF), <헤어질 결심> 2회차 관람 지난 토요일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일정이었다. 3년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같이 가기로 한 친구와 우선 바이두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브로콜리 두부강정, 타코샐러드, 바이두부랩을 주문했다. 친구는 집에서 혼자 먹을 때는 비건을 추구하고 있고, 도시락도 싸서 다닌다.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해먹는걸 보면 정말 대단해~ 나는 비건은 아니지만 비건음식의 무해하게 느껴지는 담백함을 좋아한다. ▼위치는 여기.. 오르막길 엄청남 주의 - 점심먹고 슬슬 출발하려는데 비가 왔다가 말았다가 밀당하기 시작했다. 도착했을 때는 또 갑자기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해서 급히 부채를 구하러 대사관 부스를 떠돌았다. 대사관들이 해마다 부채 참 예쁘게 잘뽑는데, 올해는 주한 영국대사관 부채를 얻었다... 2022. 7. 21. [Lifelog] 싸우고, 편들고, 지키는 직업 자문은 짧은 호흡으로 일간지 단신/속보를 쓰거나 보도하는 일이라면, 사건은 긴 호흡으로 찬찬히 취재해서 써야 하는 주간지 르포/기획기사를 쓰는 일과 같다. 사건을 하면 업무 부담이 많다. 일과 중에는 전화나 메일을 받으면 흐름이 끊기기 일쑤라서 나에게 전화할 사람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그때부터 비로소 집중해서 서면을 쓸 수 있다. 부담도 많지만 몰입도도 높아진다. 쓰다가 하고 싶은 말이 넘치면 밤을 꼬박 새기도 한다. 대학 때는 빠르게 뉴스를 전달하는 글보다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으로 꼼꼼히 살펴 논리를 전개하는 글을 쓰는게 더 좋아서 학보사 말고 교지편집부에 들어갔다. 그동안 절대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하고 논쟁하고, 설득하고, 이기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공통된 합의점이 있는 사.. 2022. 7. 14. [Lifelog] 담백하고 단정한 삶을 지향하고 있으나 좀 담백하고 단정하게 살아보고 싶다. 남에게 폐 끼치지 않되 인정 받으려고 아등바등하지 않는 태도를 갖고싶다. 실패하게 되면 좀 귀찮거나 아쉬워지는 일들은 많지만 실패한다고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궤멸적 타격을 입게 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지 않는다. 안되면/안하면 큰일난다는 조바심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참 부질없다. 이번 생에 가능하려면 제법 많은 수련이 필요하겠다. 라는 태도로 사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언제나 싸우는 일이나 급히 뭘 해결해줘야 하는 일에 연루되어 있다보니 뭔가 다른걸 생각해볼 여유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자꾸 내 말을 잘라먹고 은근슬쩍 말을 놓으려 하는 무례하고 나이든 근로감독관하고 연락도 그만하고싶다. 3,6,9개월 또는 3,6,9년마다 퇴사 위기가 온다는 직장인 369법칙.. 2022. 7. 11. [Lifelog] 스시산원 경_광화문_스시 오마카세 우리 가족은 다들 부산 출신이고 해산물을 몹-시-도 좋아한다. 그래서 동생 생일에도 스시 오마카세를 예약했다. 예전에 다녀왔을 때 디너 8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런치 7만원, 디너 14만원이라고 한다ㄷㄷ 인플레이션...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하면 예약금이 무려 인당 4만원! 예약 3일 전까진가는 취소해도 환불된다. 게으름부리다 지각하는 바람에 호다닥 진행되었다. 오마카세 예약 지각하면 약간 공연 중간에 의자 헤치고 자리찾아 가는 느낌...죄송합니다... 새우살, 우메보시와 트러플오일 올라간 자완무시 스타트 전복내장크림소스에 찍어먹는 데친 전복. 크림 조금 남기면 비벼먹으라고 샤리도 조금 주신다. 마찬가지로 지각했기 때문에 호다닥 흡수 스시는 모든 피스를 다 찍지 못했다. 라임제스트 올린 광어, 명란.. 2022. 7. 6. [Tea] 오설록_웨딩 그린티(Wedding Green Tea) 생일선물로 받았던 티백들을 아껴두었다가 슬슬 하나씩 꺼내 마셔본다. 달빛걷기/삼다영귤/블랙파파야/웨딩그린티 구성의 오설록 세트를 하나 받았는데, 차 선물은 아무리 많이 받아도 정말정말 오래도록 기분좋다. 감사합니다! 포장부터 꽃분홍인 플로랄 그린티다. 녹차에 장미와 마리골드 꽃잎이 같이 들어있다. 티백 색깔이 예쁘다. 150ml, 1.5분, 70ºC 가지고 있는 찻잔이 딱 150ml로 나와서 용량 맞추기 좋다. 찻잎이 풀리고 기포가 맺힌 모습이 예뻐보여서 그냥 찍어봤다. 수색은 연두색이다. 꽃향은 잘 모르겠고..청포도 향이 매우 강한데, 그게 찐득하게 달콤한 청포도 알사탕 같은 느낌이다. 같은 과일 가향 녹차인 로네펠트 모겐타우는 건엽에서 약간 매캐한 향이 나고 살짝 고소한 끝맛이 남아있는 반면, 웨딩 .. 2022. 7. 4. [Lifelog] PILLY 영양제 정기구독 필리에서 영양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수험 때는 비타민B 복합제와 비타민C 정도를 챙겨먹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 이것저것 성분 찾아보는 것도 귀찮아서 안먹다가 동생 추천으로 알게 된 곳에서 주문해봤다. 건강설문을 하면 자신에게 지금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해주고 매달 신경쓰지 않아도 배송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건강설문을 했더니 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민B가 필요하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주문해보았다. (참고로 필리로부터 한 푼도 대가를 받은 바 없고 필리 측에서 시킨 바도 없는 솔직 생활정보 포스팅이다) ->몇개월 후 필리에서 블로그챌린지 이벤트를 해서 이걸로 응모했다. 여전히 구독 잘하고 있어요~~ 먹는 법과 설명서까지 동봉되어서 온다. 솔직히 포장과 라벨 디자인은 정말 딱 필요한 정보 전달과 각.. 2022. 6. 29. [Lifelog] 초여름 전주 여행(을 가장한 맛집 대장정) 현충일 연휴에 전주에 갔다. 바쁘고 게을러서 이제야 후기를 (가장한 맛집 기록을) 쓴다. 아무리 바빠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틈날 때마다 부지런히 조금씩 행복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면 사는게 뭐라고~ 1. 오스쿠로 가리비 프레골라(★★★★★) 연어아보카도세비체 굴라쉬 를 주문했다. 와인을 주문하면 그리시니에 메이플시럽, 트러플오일과 치즈를 뿌려서 하몽과 같이 주는데 돌돌 말아서 먹으면 짱맛. 세비체와 굴라쉬도 맛있었지만, 가리비 프레골라는 꼭 주문해야한다 꼭꼭꼭. 감칠맛 나는 해산물 육수가 알갱알갱 쫄깃쫄깃한 파스타에 배어들어서 식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전주에 사는 애인의 친구분이 추천해주신 집인데, 가게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나무랄 데 없어서 다 먹고 나가면서 다음.. 2022. 6. 20. [북 리뷰] 최은영, <저녁 산책> in 《애쓰지 않아도》 최은영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토막글같이 짧은 이야기들이 많은 단편집이다. 출퇴근길에 후루룩 읽다가 멈칫하게 된 단편 하나가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유리는 신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신부님이 되면 하느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을 위해 일하고 싶다,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싶다’ 같은 소원을 글쓰기 숙제에 적기도 했다. 왜 어린아이가 하느님을 찾게 되었을까, 고작 열두 살짜리 아이가 어쩌다가 이렇게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해주는 유리를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여자아이는 6학년이 되어도 대복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성당 방침이라고 했다. 당장 미사를 드려야 해서 유리는 참고 소복사 일을 했다.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복사단 남자애들 몇이.. 2022. 6. 12. [Lifelog] 수제버거, 서빙로봇, 노동의 미래 며칠 전에 수제버거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의외로 맛집이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로봇이 서빙하는 걸 처음 봐서 기억에 남았다. 업무상 사고도 당하지 않고, 4대보험을 가입해줄 필요도 없고, 최저임금과 시간외근로수당의 적용도 받지 않는 서빙로봇이 유유히 다가와서 접시를 내밀었다. 접시를 내려놓고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다시 매끄럽게 주방으로 돌아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아직은 손님들이 낯설어 할까봐 그런지 직원 분이 같이 와서 도와주셨지만, 머지않아 키오스크처럼 사람들이 서빙로봇도 자연스럽게 대하게 될 것이다. 기술의 변화가 가져올 노동과 HR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근태관리와 급여관리를 하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많지만 점점 더 고도화 되고 있다.. 2022. 5. 31. [Lifelog] 네라노 파스타(spaghetti alla Nerano) 만들기 네라노 파스타는 예전에 좋아하던 파스타 집에서 제일 좋아하던 메뉴다. 이탈리아 네라노 지역의 레시피라고 하는데, 주키니를 올리브유에 튀기듯 오래 볶고, 프로볼로네 치즈를 녹여서 파스타 면에 코팅시켜서 만든다. 비주얼이 지옥에서 온 것 같이 생겼고 주키니로 만들었다고 아무도 주문 안 할까봐, 그래서 없어질까봐 걱정했었다. 메뉴는 없어지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간만에 그 가게를 찾아보니 최근에 폐업했다고 한다. 자꾸 생각나는데 다른 가게에서는 잘 팔지도 않는 메뉴라서 간만에 요리를 했다. https://youtu.be/jrASoJ6fZyY 재료는 간단하다. - 올리브유 - 파스타(스파게티가 잘어울리는 것 같다) - 주키니 - 프로볼로네 치즈 / 파르메잔 치즈 - 바질(또는 바질페스토) - 소금과 후추 약간 모든.. 2022. 5. 31. [Lifelog] 강화도 걷기 : 성공회 강화성당, 만물닭강정 지난 주말에는 날씨가 좋았다. 운전연습 겸 강화도에 갔다. 가족들이 천주교 신자라서 성당에도 들렀다. 가톨릭 노동사목의 시작이라고 쓰인 표지를 발견했다. 가족 구성원들 전공이 죄다 문사철이라 여행만 갔다 하면 이런거 일일이 다 읽어보느라 시간이 다 간다. 용흥궁 공원으로 내려오니 웬 굴뚝이 하나 있다. 심도직물이라는 회사가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가족들은 가톨릭 신자지만 나는 성공회 신자다. 성공회 신자가 아니라도 들러볼만한 아름다운 성공회 강화성당. 지난번에 방문했을 때는 몇 년 전이었는데, 문이 잠겨있어서 성전 내부는 못봤는데 오늘은 열려 있었다.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뒤뜰에는 라브린스가 있다. 미로같이 생긴 길을 따라 걸으면서 기도나 명상을 한다. 슬슬 배고파져서 .. 2022. 5. 30. [최신 판례][중요] 대법원, "임금피크제는 연령 차별로 무효"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44453.html 대법 “임금피크제, 합리적 보상 없으면 나이 차별” 정년 61살 유지하면서 55살 이상 임금 삭감‘비합리적 연령 차별’ 고령자고용법 위반 판단도입 목적·보상 여부·노동자 피해 등 기준 제시“정년 유지 임금피크제 판단 기준 마련한 것” www.hani.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20526084000003?section=economy/all&site=topnews01_related 임금피크제 사라지면 어쩌나…대법 무효 판결에 기업들 '비상'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재계·금융팀 = 대법원이 연령만을 이유로 직원의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가 무효.. 2022. 5. 26. [Lifelog] 아샷추를 아십니까? 바나프레소 NEW복숭아아이스티+샷추가 (가격/칼로리)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빨리 들이닥친 느낌이다. 작년 이 무렵에는 긴팔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출근길부터 땀뻘뻘이다. 오늘 외근 일정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파워늦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아침을 거르고 출근길이 덥기까지 하자 현기증이 났다. 당도 포기 못하고 카페인도 포기 못하는데 달달한 커피의 찐득한 뒷맛을 별로 안좋아한다. 얼마 전에 처음 알게 된 아샷추라는 메뉴가 절로 떠올랐다.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샷추가? 그거 흔한 직장인의 포션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의외로 아이스티에 샷추가였다. 알고보니 한바탕 유행 지났고 나만 몰랐던 것 같다. 아무튼 처음 들었을 땐 괴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같은 날의 출근길에는 이거다...이거여야만 한다..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과육.. 2022. 5. 24. 이전 1 2 3 4 5 6 7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