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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먹는 존재

[Lifelog] 네라노 파스타(spaghetti alla Nerano) 만들기

by 노무사 송글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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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라노 파스타는 예전에 좋아하던 파스타 집에서 제일 좋아하던 메뉴다.

이탈리아 네라노 지역의 레시피라고 하는데, 주키니를 올리브유에 튀기듯 오래 볶고, 프로볼로네 치즈를 녹여서 파스타 면에 코팅시켜서 만든다.

비주얼이 지옥에서 온 것 같이 생겼고 주키니로 만들었다고 아무도 주문 안 할까봐, 그래서 없어질까봐 걱정했었다.

메뉴는 없어지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간만에 그 가게를 찾아보니 최근에 폐업했다고 한다.

 

자꾸 생각나는데 다른 가게에서는 잘 팔지도 않는 메뉴라서 간만에 요리를 했다.

 

 

https://youtu.be/jrASoJ6fZyY

 

재료는 간단하다.

 

- 올리브유

- 파스타(스파게티가 잘어울리는 것 같다)

- 주키니

- 프로볼로네 치즈 / 파르메잔 치즈

- 바질(또는 바질페스토)

- 소금과 후추 약간

 

 

모든 재료는 마켓컬리에서 샀다.

룸모 파스타 면은 겉면이 까슬까슬한데, 기분 탓인지 소스가 잘 배는 느낌이다.

프로볼로네 치즈는 모차렐라 치즈를 숙성시킨 것인데, 크리미하고 풍미가 강하다. 모차렐라와는 달리 가열해도 덩어리진 채로 쭉쭉 늘어나지 않고 크림처럼 녹는다. 이 파스타의 맛을 내는 핵심적인 재료이다.

 

 

 

최근에 수명이 다 된 코팅팬 대신 스테인리스 웍을 사봤다.

제대로 길들이지 못하면 들러붙는다고 하지만, 코팅팬 자꾸 벗겨지는 게 찝찝하기도 하고 한 번 길들여보기로 했다.

 

쥬키니를 썰어서 웍에 튀겨줬다. 튀기면 부피가 줄어드니까 조금 많다 싶게 하는 게 좋다.

써는 두께는 채칼로 썰어서 바짝 튀기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채칼도 없고 그냥 살짝 두께 있게 썰었다.

 

 

 

프로볼로네 치즈는 그라인더에 갈아서 뭉치지 않게 풀어준다. 파르메잔 치즈가 있으면 섞어준다.

갈다가 치즈가 부러져서 저렇게 덩어리가 남아버렸지만 되도록 덩어리가 없는 게 좋다.

 

 

 

면은 알덴테보다 약간 덜 삶는다. 6분 정도만 삶아서 건진 다음에 면수를 조금 넣고 튀겨둔 주키니랑 같이 볶았다.

이 때 갈아둔 치즈를 넣어서 녹이고, 면에 잘 코팅시킨다.

생바질이나 바질페스토를 넣어주면 풍미가 더 좋다.

 

 

통후추도 갈아서 올렸다.

내가 먹으려고 만든거라 상관없지만 누굴 대접하기엔 비주얼이 좀 그렇다.

사진을 못찍은 것도 있지만 이미지 검색 해보면 다른 사람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즉, 원래 이렇게 생긴 음식인 것이다.

 

엄청 맛있었다. 맛있으면 됐지. 치즈 사놓고 종종 해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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