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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일하는 존재11

[Lifelog] 노동법령 용어번역 : 해고, 사직, 계약종료 최근에 의뢰를 받아 한-영 취업규칙을 하나 만들었다. '퇴직'에 관한 사항과 '제재(=징계)'에 관한 사항은 취업규칙의 필수기재사항이다. 근로기준법 제93조(취업규칙의 작성ㆍ신고) 상시 10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다음 각 호의 사항에 관한 취업규칙을 작성하여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 이를 변경하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 1. 업무의 시작과 종료 시각, 휴게시간, 휴일, 휴가 및 교대 근로에 관한 사항 2. 임금의 결정ㆍ계산ㆍ지급 방법, 임금의 산정기간ㆍ지급시기 및 승급(昇給)에 관한 사항 3. 가족수당의 계산ㆍ지급 방법에 관한 사항 4. 퇴직에 관한 사항 5.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4조에 따라 설정된 퇴직급여, 상여 및 최저임금에 관한 사항 6. 근로자의 식비, 작업 용품 등.. 2023. 6. 12.
[Lifelog] Chat GPT와 노동법, <대신 심부름을 해다오>, 홍가리비 감바스, <애프터썬> (20230206-20230212) 챗 GPT에게 간단한 노동법 질문을 해보았다. 노동관계법 위반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 제법 그럴듯하게 말이 되는 진술을 잘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영어 기반이고, 부당노동행위가 'unfair labor practices'로 번역되는데 그게 일반적으로 위법한 노동관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법률용어라는 것까지는 아직 인식을 못해서 그런지 대한민국의 노조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부당노동행위의 개념에 부합하는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다른 주제로 대화를 좀 진행하다보니 이용자와의 직전 대화 내용도 곧바로 학습하고, 이용자가 한 대답을 다음 답변에 활용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등 약간 소름돋을 만큼 똑똑해졌다. 물론 지금도 구글링만 하면 나오는 내용에 대한 자문요청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즉각적인 일자리의 .. 2023. 2. 13.
[Lifelog] 적의와 무례를 뒤집어쓰고 오늘만 넘기자, 이번 주만 넘기자 하면서 큰 산 작은 산 넘다 보면 어지간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수 있는 배짱이 길러지는 것이겠지. 지난주엔 노동위원회 재심사건을 이겼다. 득의양양하게 승리를 자축하기만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싸움은 또 다른 형태로 계속되고 있고, 전쟁 끝에 승자 없다고 다들 점점 너덜너덜해져 가는 것 같다. 비장하게 이입하기보다는 자아를 어느 정도 버리고 나는 그 무대에서 대리인이라는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충실하게 배역을 소화하는 게 최고라는 마음가짐을 연습하고 있다.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오면 한바탕 성질을 부린 다음에라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국 책상 앞에 앉아 해야 할 일을 견디는 건 나의 특기다. 그래도 지난주는 내내 바짝 긴장했다가 녹초가 되고, 날카로운.. 2022. 11. 17.
[Lifelog] 공부하는 존재(2) : 영문 계약서 번역 기초 2주에 걸쳐서 계약서 번역 실습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에는 비밀유지서약서(Nondisclosure Agreement, a.k.a. NDA)영한번역, 주식매매계약(Share Purchase Agreement) 한영번역 과제를 했다. 과제가 두배였지만 연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정관 번역, 국제협약 번역, 특허 번역 실습이 남아있지만 아마도 계약서 번역이 가장 실무상 유용하게 쓸 수업이지 않을까 싶다. 외국계 기업과 자문계약을 체결할 때는 영문 계약서를 쓰기도 하고, 영문 근로계약서를 실무에서도 종종 훑어봤다보니 실습 과제할 때 꽤 참고가 되었다. 유용한 표현들 많이 배워서 뿌듯! Heading(머리말) : 계약체결 일시, 계약당사자 이름, 주소, 당사자가 법인인 경우 법인의 설립준거법 등.. 2022. 10. 9.
[Lifelog] 공부하는 존재(1) : 영문 법령 번역 기초 9월부터 법률번역 전문가 과정 수업과 실습이 시작됐다. 대부분 비대면이지만 첫 수업때는 나름 입학식도 한다고 학교에 오라고 했다. 사이버캠퍼스 아이디도 부여받고 등교도 하니까 주책스럽게도 신입생이 된 기분이라 두근두근했다. 그래도 제법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들어가는 이 과정을 왜 시작하게 됐냐면 일단은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그라미 아버지네 삼형제 에피소드에서 정명석 변호사가 말한 것처럼 처분문서는 무서운 것이다. 원래도 외국계 기업들을 여럿 자문하면서 종종 영어로 답변 메일을 쓸 일이 있었는데, 단순자문 뿐 아니라 근로계약서나 도급계약서 등 binding force가 있는 문서 검토를 요청받는 일이 종종 발생하게 되었다. 길고 중요한 의견서는 번역 업체에 별도 비용을 주고 맡기지만 결과물을 받아서.. 2022. 9. 28.
[Lifelog]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 승소(경기지방노동위원회) 심문회의 전날은 그 전날에도 밤을 새고 세시간쯤 자다가 아침 8시 40분쯤 또다른 사건 담당 감독관의 모닝콜로 깼던 상쾌한 날이었다. 그 시간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업무전화를 하다니 당신은 대체? 그 모닝콜을 시작으로 모두가 나의 시종업시각과 점심시간을 무시하고 연락을 하는 극한의 날이었다. 전화와 메일을 받고 자문의견을 드리는 것이 내가 매일 하는 일이다. 현업에서 발생하는 여러 케이스에 대해서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고객사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좋아서 이 업무를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도 점심시간에 몹시도 자연스럽게 전화해서 아 점심드시러 나가셨나봐요! 그런데 간단한거니까 그냥 말씀해주세요~ 하면서 일 시키거나, 퇴근시간 지나서 메일 보내놓고 내일 오전까지 보내달라고 하거나.. 2022. 8. 4.
[Lifelog] 계량적 통계분석(T-test)과 부당노동행위 사건 준비하면서 판정례 살펴보다가 멋짐이라는 것이 폭발하는 사례를 봤다. 지금 몹시 바쁘지만 훗날을 위해 저장해두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다닐 때 경제통계학이랑 계량경제학은 C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울면서 들었고, 내 인생에 더이상 통계학은 없다는 생각으로 종강하자마자 미련없이 계량경제학 책도 갖다버렸는데 이것은.. 와...역시 삶의 퍼즐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승진차별 말고도 조합원인지 여부에 따라 기간제 근로계약 갱신 또는 정규직 전환 비율에 유의미한 격차가 있는지 분석해볼 수도 있겠고 재밌겠다..(아직 판정문 꼼꼼히 못읽어봤지만) - 진흙탕 싸움 하지않고 건조하고 우아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건만 있으면 좋으련만 인간세상에 역시 그런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진정하고 차분히 밤새러 가야겠다ㅎㅎㅎ 2022. 7. 27.
[Lifelog] 싸우고, 편들고, 지키는 직업 자문은 짧은 호흡으로 일간지 단신/속보를 쓰거나 보도하는 일이라면, 사건은 긴 호흡으로 찬찬히 취재해서 써야 하는 주간지 르포/기획기사를 쓰는 일과 같다. 사건을 하면 업무 부담이 많다. 일과 중에는 전화나 메일을 받으면 흐름이 끊기기 일쑤라서 나에게 전화할 사람들이 다 퇴근하고 나면 그때부터 비로소 집중해서 서면을 쓸 수 있다. 부담도 많지만 몰입도도 높아진다. 쓰다가 하고 싶은 말이 넘치면 밤을 꼬박 새기도 한다. 대학 때는 빠르게 뉴스를 전달하는 글보다 특정 주제에 대해 여러가지 측면으로 꼼꼼히 살펴 논리를 전개하는 글을 쓰는게 더 좋아서 학보사 말고 교지편집부에 들어갔다. 그동안 절대 입장을 좁히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하고 논쟁하고, 설득하고, 이기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의 공통된 합의점이 있는 사.. 2022. 7. 14.
[Lifelog] 재택근무 주간 : 글을 쓰고싶어지는 때는 언제인가 동료의 코로나 확진으로 이번 주 내내 재택 중이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다는 장점과,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 n개를 검토하는 것이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 특별히 느끼는 노무사라는 직업의 장점은 일과 자기계발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문사에서 나도 잘 모르는 일을 물어볼 때는 공부해서라도 알려줘야 한다. 빨리 치워버려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짜증스러울 수 있지만, 들어오는 질의 하나하나가 내 집을 짓는 벽돌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든든하다.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과 상황들을 만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회피하고 갈망하고 경멸하는지가 선명해지고, 그러면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더 알게된다. 보통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를 자.. 2022. 4. 1.
[Lifelog]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 승소(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 지난 해 10월 기간제근로자 7인을 대리한 노동위원회 사건에서 전부인정으로 승소했다. 상대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신청을 했고,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이 더 지나 드디어 지난 주에 중노위 재심 판정 결과가 나왔다. 6명의 의뢰인들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고용하라는 판정을 받게 되어서 가슴 벅차게 기뻤다. 한편으로 한 분에 대해서는 지노위 결정이 취소되어서 너무나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 이것저것 공부할 게 많았고 온갖 정보를 다 뒤졌다. 반대 서면이 들어올 때마다 지난번에 제출한 서면에서 내가 쓴 문장이 내 발목을 잡지는 않았을까 등줄기가 서늘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어떤 논리로 대응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몇번이고 쓰고 지우고 고쳐썼다. 행정소송까지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거기서부터는 노무사로서 해드릴.. 2022. 1. 23.
[Lifelog] 요가 Downdog, 청년노무사 간담회, 노동위원회 사건 서면 1. 요가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17년 10월이었다. 인턴을 하면서 나름대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운동에 돈을 써보기로 한 것이었다. 2018년 12월까지 꾸준히 요가원을 다니면서 주 3회 요가를 했다. 2019년에는 고시촌으로 들어오면서 다니던 요가원을 못가게 되었다. 동차 때는 판례 외우느라 바빠서 운동을 할 여력이 없었고, 그래도 1년 넘게 요가로 길러둔 체력 덕분인지 1년을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앉아서만 보냈는데도 저절로 체중의 10%가 줄었다. 밥을 너무 대충 먹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예 때는 고시촌에서 잠깐 요가원을 다녔지만 신촌에서 다니던 곳과 비교해서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한두 달 다니다가 그만두고 Downdog이라는 어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강화하고 싶은 부위(코어, 등, ..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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