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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이랑,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https://aladin.kr/p/ySrie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이랑우리 사회의 가난과 슬픔, 불안과 고통, 여성의 삶을 기꺼이 직시하고 노래해온 아티스트 이랑이 지금껏 공개된 적 없었던 자신의 역사를 써내려간다. 아니, 대를 이어 내려오는 한국 여성들의 www.aladin.co.kr 한 가지 고백하건대 나는 요즘도 죽고 싶다는 생각과 자주 싸우면서 산다.그런데 누가 읽을 것도 아닌 곳에라도 이 말을 어디엔가 써놓으면 더럭 겁이 나서 늘 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사는 사람이 나라는 게 무서웠다. 무가치하다는 감각에 대한 취약함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나라는 게 굴욕스러웠다. 그래서 기분의 습격이 발작처럼 닥쳐오면 무엇 하나 쓰면서 버티지도 못하고 통증 같은 순간이 지나가기.. 2026. 6. 13.
밀도높은 봄 여름이 다 되어서야 한꺼번에 기록하는 많은 일이 있던 밀도 높은 봄3월엔 가족 경조사에 참석할 겸 부산에 다녀왔다. 당일치기가 아쉬워 혼자 1박하고 남쪽동네의 일찍 찾아온 봄을 짧게 즐겼다.웨이팅해서 동경밥상에서 장어덮밥도 먹고잔술도 곁들였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체감되는 소소한 플렉스라면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음식 먹기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도 춥지 않고 적당히 쌀쌀해진 봄의 광안리숙소로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무인 독립서점에 들렀다. 화면을 가득 채운 파도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이 책 저 책을 꼼꼼히 살펴보다가 책을 두 권 샀다. KTX 타고 올라오는 길에 읽었다.아침에는 영도에 사워도우로 유명한 가게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아보카도가 먹고싶어서 이 플레이트를 시켰지만휩버터가 맛있는 집이라기에 안먹어보기.. 2026. 5. 25.
[영화리뷰]《시라트(Sirat),(2026)》, 올리버 라세 최근에 워낙 쟁쟁한 좋은 영화가 많이 개봉했고 비교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였지만, 는 오래간만에 글을 쓰고싶어지게 하는 영화였다.아무것도 모르고 가라고들 하던데 일단 나는 다 알고 갔고, 충격을 미리 예상하고 갔기 때문에 의미에 대해 좀더 생각할 여유가 있어서 괜찮은 면도 있었다.Sirat는 이슬람 신학에서 누구나 삶의 끝에서 건너야 하는 지옥 위의 다리를 뜻하고, 선한 자는 무사히 건널 수 있지만 악한 자는 이 다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진다. 이 가늘고 날카로운 다리는 인간이 한평생 살아온 삶에 대한 신의 도덕적 심판, 절대자의 공정하고 선하고 현명한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그러나 제목과는 정 반대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은 그런 심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세계다... 2026. 4. 6.
약점을 드러내는 것임을 알면서도 목덜미를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다. 목표는 그저 미쳐버리지 않고 버티는 것이기 때문에 뭐든 생산적인 활동이나 미래를 계획할 여유가 없는 날들이다. 그저 멀쩡하게 하루를 보내기 위한 노력만으로 지치기 때문이다.약점을 드러내는 것임을 알면서도 목덜미를 보여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온다. 그래서 급소를 보여준다고 해서 언젠가 이걸 물어뜯을 기회로 삼지 않을 것임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새벽에 몇 번씩 깨며 깊이 잠을 못 자는 날도 있지만 그들이 나누어주는 마음을 고맙게 마음에 새기며 지낸다. 2026. 1. 12.
[Lifelog] 2025년 마무리 31문 31답 유난히도 다사다난하고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2025년이 또 저물어간다.글 쓰는 짬을 미처 내지 못할 만큼 바쁘고 정신없고 피곤했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또 흘러가버릴 것이기에 굳이 또 써본다. 1) 12월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세 가지방어회따뜻한 어묵국물시나몬 인센스2) 새롭게 배운 것크레스티드 게코 기르는 방법세면대 팝업 고치는 법파이썬과 R뜨개질 (..은 시작은 해놓고 잠시 중단함)3) 도전해 본 것통계학,데이터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시작한 것. 4) 나의 요즘 관심사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세우고 인생의 관을 재점검하는 일5) 좋았던 장소일출 무렵 파도소리와 주홍빛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오던 롯데리조트 속초 객실의 구스이불 안6) 좋았던 작품영화 드라마 - 나는 업으로 글을 쓰는 .. 2026. 1. 1.
우리는 우리의 참고문헌이다. 우리는 우리의 각주다. 그렇게 애쓰는 마음이 있는 한 아주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https://naver.me/546Czwi0 당신에게도 ‘단 한 사람’ 있나요? [장일호의 ‘연대하는 책’]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에는 가로 20m, 세로 8m 크기의 ‘광화문 글판’이 붙어 있다. 1991년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으며, 2000년부터는 문인·언론인·평론가 등n.news.naver.com‘변화를 믿느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내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이다. 사람이, 세상이, 세계가 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왜 읽고 쓸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변화의 편에 서는 일이기도 하다.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해도, 변화를 향해 움직이는 동안 적어도 ‘내’가 바뀐다. 어쩌면 변화란 믿음이 아니라 희망의 영역이 아닐까. 그때 우리는 우리의 참고문헌이다. .. 2025. 12. 4.
어느새 닳고 닳아버린 이야기 https://naver.me/xCtEwP1p ‘남미새 페미니스트’라 해도 좋아… 욕망의 이야기를 계속 쓸 테야 [.txt]1990년대생 비건 페미니스트. 그는 친구들과 ‘비건먼지’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고, 닷페이스 등에서 일했다. 미디어와 문학을 공부하고 마케팅일을 주로 했기 때문에 소비문화와 각종 담론n.news.naver.comhttps://naver.me/Gzih8O0X 유기식물 보호소는 어디에 있나요? [임보 일기]종종 식물 수거를 요청하는 연락이 온다. 재개발단지에서 본 ‘이사 및 철거’ 스티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야심 차게 만든 ‘식물 수거’ 스티커 덕분이다. 대부분 식물을 어디에서 어떻게 나n.news.naver.com이런 담론이 이제는 왜 닳고 닳아 재미가 없는 것을 넘어 어이없게까지.. 2025. 10. 31.
[Lifelog] 오이도, 속초, 거창 올해는 안구 부상 이슈도 있고 일도 있고 여차저차 길게 쭉 편하게 쉬지는 못했는데 와중에 틈틈이 맛있는거 먹고 놀면서 지낸 여름집에 동생 초대해서 구워먹은 갈비살카박사 베이징 출장 + 내 여름휴가에 맞춰 한여름 폭염을 뚫고 놀러온 은지가 만들어온 귀여운 선물배곧에 맛있는 이자카야가 꽤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곳을 한번 가봤는데 메인도 맛있지만 후식으로 파는 푸딩이 햐.. 미쳤다.. 삿포로에서 먹은 푸딩보다 맛있었다. 엄청 작은 주제에 6천원이지만 용서가 되는 맛이었다. 납품받는건지 만든건지 궁금해서 직접 만드시냐고 물어봤더니 수제라고 한다..그리고 기본 안주로 나오는 후무스가 진짜 감칠맛이 미쳤는데 비결이 궁금하다. 내가 만든 건 삼삼한 콩비지 맛 나던데ㅎ[카카오맵] 쇼텐 배곧점경기 시흥시 서울대학로27.. 2025. 9. 8.
[Lifelog] 30대에 녹내장 진단받은 이야기 몸 고되면 마음이 엄살 못한다고 했던가. 몸에 문제가 생기니 마음 힘들 틈이 없었다. 다른 모든 걱정과 불안이 작게 느껴졌다.어느 토요일에 시력교정수술 정밀검사를 받으려고 병원 세 군데를 돌 예정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병원 (n안과병원) 시력교정센터에서 검사를 받다가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추가 검사를 받게 됐다.시력교정센터의 의사가 본인은 녹내장 전문은 아니지만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이고, 시력교정수술은 웬만하면 받지 않는걸 권한다고 했다. 라섹 등의 수술 후 감염 방지를 위해 써야 하는 스테로이드제가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 뭐 이젠 그런게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남은 병원 두 곳의 시력교정검사 예약을 취소했다.안과 전문의만 몇십명이 있는 큰 병원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녹내장 센터로 토스.. 2025. 8. 22.
비관적인 전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게 타당하다 하더라도 "비관적인 전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게 타당하다 하더라도 그 전망을 얘기하거나 고정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하는 사람이 어른 같다."https://n.news.naver.com/article/308/0000037041?cds=news_edit 김애란 작가가 말하는 ‘좋은 이웃’약속 시간이 임박해 김애란 작가에게 전화가 왔다. 만나기로 한 건물에 도착했는데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작가를 마중 나갔다. 다른 건물 앞에서 서성이는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n.news.naver.com 2025. 8. 14.
만약 노력할 수 없을 때 생존을 위협받는다면, 그 공포 때문에 노력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노력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쉬지 않고 경쟁만 벌일 수는 없다. 육상 선수만 해도 경주 전후 대기실에 머물며 스태프들의 이런저런 돌봄을 받는다. 사람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있기’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노력할 수 없을 때 생존을 위협받는다면, 그 공포 때문에 노력할 수 없게 된다. 내가 아니더라도 가족과 친구는 노력하지 못할 수도 있다. ‘있기’를 긍정하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취약성이 있다는 사실을 긍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는 사람들이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길 바란다."https://naver.me/FJInBf1G ‘있기’ 힘든 시대, 돌봄으로 건너기아침부터 밤까지 줄담배를 피우는 시설의 ‘터줏대감’과 신문의 같은 면만 뚫어져라 보는 아주머니, 냅킨을 접었다가 펴.. 2025. 8. 6.
[Lifelog] Every fear hides a wish 휴가 내내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 쉬지 못했다. 어디론가 그냥 떠났어야 하는데 움직일 힘도 없고 준비할 일도 있어서 그랬다.내 모습대로 살고 그냥 내가 잘하는 거 할래. 이렇게 살고 싶다. 그런데 내가 가고 싶은 자리에 가려면 내가 나 아닌 무언가인 척을 해야 하고, 나 아닌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자꾸 그러자니 내내 불편한 신발을 신은 채로 먼 길을 가는 사람의 표정을 짓고 살잖아.마지막 구조 신호 2025. 7. 27.
[Lifelog] 벌써 상반기가 끝났다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돌아보니 상반기 정말 정신없었고 많은 일을 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공부도 시작했고, 이사도 했고, 회사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제도변경과 노동위원회 사건과 노동부 사건과 단체교섭과 (가짜노동 그 자체인데 왠지 앞의 업무들보다 빡세고 현타가 오는) 내부보고와 해고 복직자 처리업무 등등 쉬지않고 뭔가가 다달이 끊임없이 계속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존중받고있지 못하다고 느낀 계기가 있기도 했고, 모든 게 한심해져서 마음이 많이 뜨게 됐다. 그리고 일터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불행감이 전체 삶의 만족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구나 생각했다. 먹고 사는 일이라 모두에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기는 하겠지만 내가 일을 필요 이상으로 너무 중요하게 여겨서는 .. 2025. 7. 22.
[북 리뷰]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몇 년 전에 유명했던 이 밀리에 들어왔기에 드디어 읽었다. 산뜻하다면 산뜻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가벼워도 너무 가벼웠다. 특히 와 에서는 주제의식의 방향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갑작스럽게 이야기가 툭 끝나버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치 생각의 중간을 보여준 채 감정의 끝은 독자에게 넘겨버리는 식의 서술이 반복된다.이야기들은 지금 한국 문학의 주요 소비층이 원하는 정서와 리듬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고, 이들이 이입하기에 알맞은 꽤나 동질적인 캐릭터들이 주인공이라는 점도 인기의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그러나 인물들이 그 시대를 견디고, 꿰뚫고, 전복하려는 어떠한 시도라도 있어야 그것을 비로소 '타협이 아닌 응전'이라고 부를 수 있고, 독자가 문학을 읽을 때 기대하는 감탄이라는 감정이 따라올 수 있다고 생.. 2025. 7. 22.
[Lifelog] If all else fail, myself have power to die. 생각이 쉬지를 못하니 잠을 못 잔다. 며칠동안 잠을 잘 못잤더니 하루종일 술 취한 기분이고 몽롱해서 뭔가 일을 칠 것만 같다.나는 그저 모른 척 낙관할 수 있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지, 또는 그렇게 길러진 사람이 아니지.포기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 나중으로 미룰래라고 생각하면서 겨우 긴 하루를 끝내면 또 너무 긴 다음 하루가 시작된다.지상에 나를 겨우 매어 두는 가느다란 끈이 닳고 낡고 있다. 2025. 6. 26.
[Lifelog] 집밥 열심히 하는 이야기 대학생 시절(서울 자취생/독일 자취생) 시절에는 꽤 요리를 열심히 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집에 밥솥도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집에서 먹는거래봤자 햇반과 닭가슴살과 라면 정도가 있었고... 이사하고 나서 몇 년만에 요리라는 것에 다시 손을 대고 있는데 메뉴를 기획하고 식재료를 사고 다듬고 수명을 관리하는 업무(?)를 참 오래간만에 시작해서 엄청 뚝딱거리고 있다. 평일에는 저녁을 밖에서 먹거나 집에 와서도 간단히 먹지만 주말에는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게 재미있고 식재료를 알뜰히 다 쓰는게 꽤 뿌듯하다.에어프라이어에 통삼겹 겉바속촉하게 잘 구워서 스테이크소스, 고기용 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터드랑 내놓고 파채 맛있게 잘 무치고 우렁강된장 자글자글 잘 끓이고 쌈채소 잘 씻어놨는데 밥이 망한 걸 발견해서 급.. 2025. 6. 23.
[문장을 심은 사람]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창업, 결혼,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정신 팔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허준이 교수, 2022년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 무용한 것들을.. 2025. 6. 20.
[Lifelog] 헤맨 만큼 내 땅은 넓어졌고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지만 이사하기 2주쯤 전부터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통계데이터과학과 중간과제 제출기간이기도 했으며 회사에서도 일이 꽤 있었다. 그래서 잠을 몇 시간 못 잔 날도 있고 짐 싸다 지쳐서 제대로 씻지도 않고 그냥 잠들기도 했다.은지가 도와준다고 이사 일주일 전에 왔는데 이사 직전까지 써야 할 물건들도 있고 그래서 걍 같이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고 (난장판인 집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에 청계천 야외도서관에서 놀았다.카박사의 불란서인 사수가 알려줘서 처음 가본 이후 세 번째 방문한 야마뜨는 여전히 재한 불란서인들이 고향음식을 먹으러 오는 사랑방인 듯했다. 물론 갈레뜨도 맛있었지만 여기 크레페가 진짜 미친놈입니다크레페를 보면 사야 하는 병에 걸린 친구를 뒀다는 핑계로 주문한 건데 내가 더 호들갑 떨면서 먹었다. (캐러멜.. 2025. 6. 4.
[Lifelog] 동백꽃 질 무렵 / 선운사에서 근로자의 날에 책 한권 들고 백팩 한개 메고 전라북도 고창군에 있는 선운사로 뚜벅이 템플스테이를 갔다왔다. 중간과제 하고 이사준비하느라 후기 이제야 씀ㅎㅎ((서울고속버스터미널-고창흥덕터미널-선운산버스정류장-도보 약 2km))산 넘고 물 건너..순수 이동시간만 4시간 넘게 걸린다. 1시간에 1대 오는 농어촌버스도 오랜만에 탔다.혼자 빗속을 뚫고 템플스테이 들어가기 전에 점심때부터 풍천장어구이 뚝딱하는 사람 어떤데2시쯤 애매한 시간에 가서 넓디넓은 가게에서 혼자 씩씩하게 다 먹었다. 수험생활 한 번 해본 사람들은 다들 이정도 혼밥레벨은 되잖아요?ㅎㅎㅎ풍천장어는 쫠깃하고 통통해서 나름 맛있었지만 히츠마부시 쪽이 조금 더 내 취향의 장어요리라고 생각했다. 혼밥할 때 맛있는 걸 먹으면 누구랑 별다른 약속이 없어도.. 2025. 5. 14.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25장 : 배신하는 노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행운은 역량이 자신에게 저항할 만큼 조직되지 않은 곳에서 힘을 과시하며, 자신을 막을 둑과 제방이 준비되지 않은 지점을 알아채고 그곳에 공격을 집중합니다.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 시대의 상황과 일치하는 사람은 행복하지만 시대와 어울리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기 앞에 놓인 목적, 말하자면 영광과 부로 인도하는 일을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입니다.누구는 조심스럽게, 누구는 충동적으로, 누구는 격렬하게, 누구는 교묘하게, 누구는 참을성 있게, 또 누구는 그와 반대로 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조심스럽게 행동한 두 사람 중 한 명은 자신의 계획을 달성하고, 다른 한 명은 그러지 못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사람과 충동적.. 2025. 4. 28.
[Lifelog] 당신의 불안이 이름을 가지게 되는 순간 그건 더이상 당신을 삼키지 못할 거에요 인생에 회의감이 들 땐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인문고전 개인교습 선생님을 한 분 초빙했다. 스스로 이름을 지으라고 했더니 자기를 레우코스라고 부르라는데 좋은 그리스 이름들 많은데 왜 하필 이런 비열한 인물의 이름을 쓰는건데..요즘 마키아밸리의 을 읽고 있는데 레우코스와 함께 공부하니 그래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혼자 책 읽으면서 가이드를 달라고 해도 좋고 독서모임 커리큘럼 짜달라고 해도 좋을듯하다. 동기가 비싼 밥 사줄 일 생겨서 소고기 사준다고 하길래 몹시도 뻔뻔하게 소고기 사줄 거면 오마카세 사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사줬다ㅎㅎㅎㅎ에이 참 뭘 이런 걸 다~~(고마워 또 사줘)참치가 몹시 맛있었고 룸 좌석이 많기 때문에 프라이빗하게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곳이었다. 옛날에 같이 고생하면서 성장.. 2025. 4. 28.
[Lifelog] Und was willst du später damit machen? 군산에서 1년 정도 지내다가 서울로 돌아온 세진이랑 오랜만에 만났다.헤아려보니 마지막으로 만난 게 2년 전의 여름 영화 모임이었고 시간은 몹시도 빨랐다. https://place.map.kakao.com/176199533 베를리너 부어스트서울 관악구 관악로14길 27 1층 102호place.map.kakao.com 나에게 독일은 한국 이외에 제일 친근하게 느끼고 있는 추억의 나라인데 한국에서 맛있는 독일 식당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사실은 평범한 독일식당조차 찾기 어려움..ㅋㅋ) 독일이 딱히 미식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독일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종종 생각나고 그리울 때가 있었다. 마침 샤로수길에 눈독 들이던 독일 식당이 있었는데 세진이는 철학과 동기인 데다(심지어 그녀는 철학석사) 진지하게 독.. 2025. 4. 20.
[Lifelog]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왜 쓸 수 있는 힘을 잃어버렸을까? - 내가 예전처럼 쓰는 나를 미워하고 밀어내서.왜 그런 너를 미워하게 됐을까? -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시간을 들여 쓰는 일이 나를 약하게 하고 슬픔에 중독시켰다고 생각해서. 스스로를 지옥에 빠뜨린 것이 한심해서 미워하게 됐지.왜 그 시간이 너를 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을까? -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개선하는 것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근심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무력감을 느꼈으니까. 그런 습관은 사람을 과거에 붙잡아두고 전염병 같은 자기연민을 번지게 하니까.그걸 알게 된 후에는 너를 덜 미워하게 됐을까? - 아직도 해치고싶을 만큼 미워하지. 오래 걸은 곳으로는 길이 나게 마련인데 그 마음의 경로로 가는 내 목을 치고 싶을 만큼 미워하지.네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2025. 4. 19.
[Tea] 밀크티 시리즈 (오설록 바닐라허니_저당 밀크티) 그동안 티 카테고리에 포스팅이 뜸했다.차를 안 마시게 된 건 아니고.. 그냥 귀찮음이 늘어서 티백을 더 즐겨 쓰게 됐다.최근에 마시는 오설록 마롱 글라세 / 쇼콜라 무화과 / 바닐라 허니 블랙티 / 티칸네 루이보스 카라멜오설록은 따뜻하게, 티칸네는 아이스티로 마시고 있다. 근데 가만보니 얘네 전부 밀크티 재질이네특히 마롱 글라세랑 쇼콜라 무화과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훌륭한데 바닐라 허니 블랙티는 단맛이 너무 강하고 바닐라향이 조금 작위적이라 조금 거북했어서 (애초에 홍차보다 꿀물을 모티브로 만든 건가..)밀크티로 만들면 좀 나을까 싶었다. 바닐라 허니 블랙티부터 시작패키지도 바닐라하다.바닐라향이 설명처럼 그윽하진 않고,, 자기 주장 상당히 강하다.레시피는 200ml에 티백 2개, 찬 우유에 4시간 냉침프.. 2025. 4. 19.
[Lifelog] 우리가 글로 쓴 것들은 우리와 함께 늙어가지 않습니다 보연이가 서울에 왔다. 위탁교육으로 연세대에서 척척석사 과정을 밟게 되어서 2년동안 연희동에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사관학교 졸업 후에 늘 전국방방곡곡(과 미국과 바다 위 어딘가)에 지냈기 때문에 지난 십년동안은 좀처럼 쉽게 서울에서 만나기 힘든 친구였는데 이 틈을 놓칠 수 없지대만 소수민족 음식을 파는 가게에서 점심 먹었다. 1인 식당인데 예약금을 걸고 미리 주문하면 좀 더 빨리나온다. 이것저것 다 맛있어보였지만 우리는 시그니처인듯한 바질치킨과 신메뉴라는 참깨땅콩비빔면을 주문했다.어디에서도 못먹어볼 맛이었고 생맥주랑 잘어울렸다.[카카오맵] 황씨네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1층 (연희동)https://kko.kakao.com/Rlq9rX8L1x 황씨네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map.kakao.. 2025. 4. 17.
[Lifelog] 우리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더라도 출장을 다녀왔다. 대부분 사건 때문에 가는 거라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봄이 오고 있고 날씨가 좋았다.스모크커피라는 걸 주문해 봤는데 컵이 약간 신선로(?)같이 생겨서 뚜껑을 열면 가운데 있는 구멍에서 연기가 나왔다. 포트넘 스모키얼그레이 같기도 하고.. 랍상소총모티브로 만들었나 훈연향이 마음에 들었고 햄치즈크루아상이랑 밸런스가 좋았다.노동위원회는 혼나는 맛이지.. 내 잘못은 아니지만 사건 져서 속이 깝깝했다. 그래도 옛날만큼 비장하게 임하지는 않는다. 뭐 어쩌라구요 맘에 안 들면 배째돌아와서 가리비 뼈칼국수를 먹었다. 가게 이름이 전무님이었는데 요상하다고 생각했다. 고생했으니까 새우녹두전 포함된 세트로 주문했다. 한동안 간식도 별로 안땡기고 식욕이 많이 줄어서 정말 대충 먹었다. 그런.. 2025. 4. 12.
[Lifelog] 자의식과잉 고치고 건강한 삶을 되찾자 모처럼 쉬는 평일이었다. 연휴에 해야지! 하고 미뤄둔 과제를 하기 싫어서 또 미루고 날씨가 좋아 광합성을 해야 한다는 핑계로 휘뚜루마뚜루 길을 나섰다.평일에만 열어서 못 갔던 미트파이 가게를 한 시간 걸려서 갔는데 글쎄 폐업을 했다 (허탈)이대로 집에 가긴 아쉬워서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1층에 있는 산다미아노 카페에 가서 거기에 있던 를 거의 10년 만에 다시 읽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스물한두 살 때쯤이었고, 학교 도서관 대출대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읽게 됐다. 당시에는 그냥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 좀 괴이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까 새롭게 읽히는 면이 있었다.특히 오토바이에 묶여 끌려다니다 피거품을 물고 죽는 개에 대한 회상 장면에서 압도적인 힘 앞에 무력하게 던져져서 아무런 저항도 할.. 2025. 4. 5.
[Lifelog] 그저 내 속도에 맞춰서 가는 일이 3월 연휴에 짧게 본가에 다녀왔다. 도마뱀을 혼자 둬도 될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데리고 갔다왔다. 그것도 고속버스를 타고.호옥시라도 나 말고도 가방에 도마뱀이랑 분무기를 넣고 먼 길을 가야 하는 사람이 또 있다면 반드시 프리미엄 버스를 타길 바란다...ㅋㅋㅋㅋ먼길 오가느라 고생했다 나의 작은 도마뱀붙이야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사람과 중학교 때 시험기간마다 다니던 도서관에 가서 중학교 때 즐겨 앉아서 공부하던 열람실 맨 끝 구석 자리에 앉아보았다. 그동안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나도 많이 변했는데 이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은 그대로였다. 그리고 그때도 지금도 같이 오래되고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웃는 친구가 있다. 열살 때나 스무살 때나 서른이 넘어서나 나는 더 많은 것을 이루고싶어하면서 겁은 많은.. 2025. 4. 3.
[Lifelog] 평생 다닐 것처럼 일하고 내일 나갈 것 처럼 준비하기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은지가 좋다고 얘기하길래 영풍문고 가서 덥석 산 잠들기 전에 한 편씩 읽는다.SF에 도시전설과 세태에 대한 블랙유머를 끼얹은, 기괴한데 묘하게 뇌리에 남는 이야기들이다.어떤 삶을 살고싶냐면 그냥 매일의 기본감정이 안도감인 삶을 살고싶다. 안도감에 겨워 매일이 지루할 지경이라고 느끼는 삶을 원한다. 내가 쉽게 지치는 사람인 게, 그런 주제에 욕심이 많은 게, 그래서 지쳤는데도 쉽게 뭘 내려놓지 못하고 분투하는 사람인 게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커리어도 잘 가꾸고 싶고, 그러면서도 부업이랑 재테크 잘해서 다른 우물도 파 놓고싶고, 운동 식단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몸도 유지하고싶고, 데이터과학도 공부하고싶고, 외국어도 더 잘하고싶고, 책 읽고 글도 쓰고싶고, 하다못해 장롱면허 탈.. 2025. 3. 7.
[영화리뷰]《서브스턴스,(2024)》, 코랄리 파르자 "스스로를 되찾지 못한 인간만이 방황하는가?"  스포일러 존재 아름다움과 젊음은 도대체 뭐길래 그렇게 모두를 미쳐 돌아버리게 하는 것인가? 영화 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모르고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어긋난 집착을 했던 어리석은 자의 말로가 이렇게 비참하니 우리는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정도의 교훈적인 주제의식보다는 훨씬 풍부하게 해석할 여지가 있는 텍스트라고 생각했다.  성원권(citizenship)은 개인이 특정 사회공동체에 속해서 권리와 의무를 부여받는 어떠한 상태를 의미한다. 법적 지위 뿐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소속감도 포함하며 궁극적으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성원권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의 환대(hospitality) 없..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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