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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사는 존재

[Lifelog] 우리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더라도

by 노무사 송글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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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다녀왔다. 대부분 사건 때문에 가는 거라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봄이 오고 있고 날씨가 좋았다.

스모크커피라는 걸 주문해 봤는데 컵이 약간 신선로(?)같이 생겨서 뚜껑을 열면 가운데 있는 구멍에서 연기가 나왔다. 포트넘 스모키얼그레이 같기도 하고.. 랍상소총모티브로 만들었나 훈연향이 마음에 들었고 햄치즈크루아상이랑 밸런스가 좋았다.

노동위원회는 혼나는 맛이지.. 내 잘못은 아니지만 사건 져서 속이 깝깝했다. 그래도 옛날만큼 비장하게 임하지는 않는다. 뭐 어쩌라구요 맘에 안 들면 배째


돌아와서 가리비 뼈칼국수를 먹었다. 가게 이름이 전무님이었는데 요상하다고 생각했다. 고생했으니까 새우녹두전 포함된 세트로 주문했다.

한동안 간식도 별로 안땡기고 식욕이 많이 줄어서 정말 대충 먹었다. 그런데 뭔가 새로운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다녀야 살맛이 날 것 같아서 대충 늘 먹던 걸로 때우지 않고 가끔씩 맛집도 찾아본다. 그래도 여전히 어지간한 건 별 감흥이 없기는 하다.


요즘 금요일 저녁에는 귤이가 좋아하는 귀뚜라미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집에 가곤 했는데 늘 귀뚜라미를 사러 가던 동네 파충류샵 사장님이 이번 주에 서울 가게를 접고 강릉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했다. 그래서 근처에 다른 가게를 검색해서 찾아갔다.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게 온다고 생각했는데 와중에도 벚꽃은 잔뜩 피었다. 금요일 저녁에 종로, 광화문, 여의도 같은 중심업무지구의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의 마음과 벚꽃의 조합은 이 못생기고 바쁜 도시도 청춘만화 배경으로 만들지.


슬슬 어두워져 가는 길을 걷기만 해도 슬며시 웃음이 났다.


귀뚜라미 사는 김에 동물들 구경도 하고 이 귀염둥이 레드릴리 핸들링도 해봤다. 얘는 귤이 보다 어린데 귀뚜라미 많이 먹고 자랐는지 덩치가 훨씬 컸다. 울애기도 잘 먹고 좀 쑥쑥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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