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log/일하는 존재

[Lifelog] 재택근무 주간 : 글을 쓰고싶어지는 때는 언제인가

by 노무사 송글 2022. 4. 1.
728x90

동료의 코로나 확진으로 이번 주 내내 재택 중이다.

출퇴근 시간을 아껴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다는 장점과,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근로계약서와 취업규칙 n개를 검토하는 것이 답답하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 특별히 느끼는 노무사라는 직업의 장점은 일과 자기계발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문사에서 나도 잘 모르는 일을 물어볼 때는 공부해서라도 알려줘야 한다.

빨리 치워버려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짜증스러울 수 있지만, 들어오는 질의 하나하나가 내 집을 짓는 벽돌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든든하다.

 

오랜만에 들렀던 모교에서 만난 초면의 고양이분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과 상황들을 만나다 보면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회피하고 갈망하고 경멸하는지가 선명해지고, 그러면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더 알게된다.

 

보통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를 자기 직업으로 소개하고 상대방이 뭘로 밥벌이 하는 사람인지를 궁금해한다. 내가 밥벌이 하는 일이 나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 일을 하다보면 나는 종종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인간은 되기 싫은지를 생각하게 된다.

 

 

글을 쓰고싶어지는 때는 주로 마음이 갈 데 없이 불안해서 어디에든 붙들어매어야 할 때다.

매일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별달리 불안한 마음 없이 매일을 살고 있어 다급히 뭔가를 쓰는 일은 줄었다.

 

오히려 감사한 일이지.

 

나의 약함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상황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기

다른사람의 시간도 소중히 생각하기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