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여수엑스포가 열리기도 전에 가족여행으로 가본 이후에 처음 여수에 다녀왔다.
간장게장과 갓김치가 맛있었다는 것만은 기억나서 급하게 간장게장 맛집을 검색했을 뿐 별 계획도 없이 갔다옴..
계획 짜는 거 좋아하지만 여행만은 숙소랑 교통편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느슨하게 계획하는 편이다.
1. 꽃돌게장 1번가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1시간쯤 웨이팅했다. 테이블링 앱으로 웨이팅을 걸 수 있고 우리가 갔을 때 앞에 52팀 대기중이었다. 원래 맛집 웨이팅 같은거 잘 안하는 사람들이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그래도 내부가 넓고 회전이 빨라서 생각보다 금방금방 빠진다.
꽃게정식 1인 3만원
간장꽃게 1마리, 전복 1마리, 새우 1마리로 구성되어있다. 양념꽃게 1마리와 꽃게탕, 간장제육, 튀김과 갓김치를 비롯한 각종 반찬이 같이 나온다. 샐러드바에서 간장돌게랑 양념돌게도 무한리필가능하다. 전복장과 새우장은 그냥 예상 가능한 평범한 맛이지만 꽃게는 살이 꽉차고 간도 적당히 배어서 게딱지에 밥 비벼서 곱창김에 싸먹으면 녹진녹진한 바다맛이 난다. 갓김치도 꿀조합이고 가게 내부랑 웨이팅 시스템도 깔끔해서 1시간 쯤이면 기다릴만하다고 생각하고 매우 만족했다.
2. 스타벅스 여수해양공원점
해안가의 관광지에서 카페인의 섭취가 시급할 때는 기성의 카페다. 스타벅스 여수해양공원점은 뷰가 좋다. 스타벅스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가 들어가서 아쉬운 마음을 새 시즌메뉴로 달래는데 레몬그라스가 들어있고 향긋하고 상큼하고 괜찮다. 그렇지만 핑크 캐모마일 릴랙서 얼른 다시 돌아와줘
3. 좌수영 바게트버거
바게트버거 4500원.
오후에 슬슬 출출하기도 해서 간식 겸 먹었는데 대체 컨셉이 뭔지 알수가 없는 음식이다. 바게트는 엄청 딱딱하고 속은 케첩 범벅의 사라다버거빵 맛이고 따뜻하지도 않았다. 전주 길거리야 바게트버거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훨씬 맛없다. 딱딱하고 살짝 매워서 아이들 먹기에도 별로인듯하다.
4. 여수당
쑥 아이스크림 3000원, 옥수수 아이스크림 3500원
다들 줄서서 먹는 명물이라길래 관광객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사먹었다. 여기도 바게트버거 파는데 이거 무슨 연유로 여수의 명물이 된 것인지...? 하멜이 화란에서 들여오기라도 한 것인지...? 쑥 초코파이는 도무지 사고싶지 않게 생겼지만 토끼가 너무 귀여워서 찍어봤다. 내부에 앉을 장소는 없고 워킹스루로 사서 나가는 시스템인데 다들 약속한듯이 광장 스탠드에 쪼르르 앉아서 먹고계심.
쑥은 쑥맛이 엄청 존재감이 뚜렷하다.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무난한 걸 고르자면 옥수수인데, 딱히 특색은 없다. 둘 다 일단 아이스크림인 이상 맛없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강릉 순두부젤라또처럼 줄서서 두 번 사먹을만큼 감탄스럽지는 않다. 인스타를 즐겨 하시는 분들은 사진 찍기에 좋은 비주얼이다.
5. 닥터시기파스타
해산물크림리조또와 고르곤졸라 피자. 부시맨브레드같이 생겼으나 좀더 쫄깃한 식전빵+크림치즈와 무려 직접 레몬을 짜서 만든 레모네이드가 같이 나온다. 크림과 해물도 신선한 맛이고 가게 내부가 밝고 환한 느낌을 준다. 관광지에서 평균 이상은 되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쓰고보니 또 기승전 뭐 먹은 얘기가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진짜로 거의 뭐 먹으러 돌아다녔다. 아쿠아플라넷도 갔는데 서울과 부산에 비해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생물들을 굳이 잡아다 가둬둘 필요 없이 생김새와 활동을 AR로 전부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맛집평가로 정리된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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