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3박4일 방콕을 다녀왔다.
Day 1
멀쩡한 시간대의 직항편이 없어서 홍콩에서 환승해서 방콕으로 가는 캐세이퍼시픽을 타고갔다. 왕복 모두 환승하는 바람에 기내식을 네번 먹게 됐는데 (생긴건 맛없어보이지만) 대부분 꽤 괜찮았다. 끼니마다 아이스크림 줘서 하루에 하겐다즈 2개 먹은 사람됨~
순 비행시간은 약 7시간이었고, 환승 간격은 1시간 15분이었다. 환승시간 부족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딱 충분했다. 지연되지 않으면 별 문제 없을듯하다.
입국 당일은 내 생일이었는데, 입국심사관이 여권을 보더니 Happy birthday!하고 해맑게 인사도 해주었다.
도착시간이 러시아워 무렵이고 방콕의 교통체증은 워낙 악명이 높아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철도를 타고 들어갔다. 지난번에는 아속(수쿰윗)역 근처에 호텔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랏차담리/칫롬역 쪽 호텔을 잡았다. 좋은 호텔들이 밀집해있고 더블역세권이라 위치가 나름 편리했다.
근처에 축복기도 해주는 댄서 수대로 요금을 매기는 자본주의 사당도 있었다. 쏠쏠한 재미
체크인하고 저녁먹으러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식당 Chom Arun에 갔다. 택시타고 가는 길에 차 엄청 막혀서 피곤하고 배고파서 기절할 뻔했지만! 도착하니 왓아룬 야경뷰가 미쳤고 음식도 맛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만족스러웠다. 해산물 러버에게 새우와 게와 갯가재와 농어로 만든 음식이 널린 이 나라는 파라다이스! 근데 돌아오는 길엔 또 그랩이 안잡혀서 근처 역까지 걸어가서 도시철도 타고 돌아왔다.
https://maps.app.goo.gl/4T61CgzPeSH2U9Ha6
Chom Arun · 392 53 Maha Rat Rd, Phra Borom Maha Ratchawang, Phra Nakhon, Bangkok 10200 태국
★★★★☆ · 태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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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도시철도는 갈아타려면 개찰구를 나가서 다른 호선의 티켓을 새로 사야 하는데다 소속 호선에 따라 이름이 다른 괴랄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예컨대 1호선 시청역과 2호선 시청역의 이름이 다른것) 근데 이제 기온까지 35도..서울의 편리한 환승시스템을 누리다 이 엄청난 비효율을 견디려면 상당한 참을성이 필요하다.
Day 2
왕궁/왓프라깨우, 왓아룬, 왓포 투어 신청해서 편하게 다닐까 하다가 투어 일정이 시작하는 아침에 도저히 일찍 일어날 자신 없어서 그냥 포기했다.
방콕에 맛집이 얼마나 많은데 호텔조식으로 끼니를 낭비할 수는 없어서 조식은 하루도 신청하지 않았고, 근처 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Sarnies Coffee
호주인이 방콕에 차린 카페라고 한다. 커피도 음식도 맛은 있었는데 비쌈. 서울 물가 수준이다.
https://maps.app.goo.gl/LNfmbuumeFd6cydw5
Sarnies Roastery · 34 1 Soi Ton Son,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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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다먹고 택시타고 왓아룬에 갔다. 그랩이 안잡혀서 호텔 컨시어지에 왓아룬까지 가는 택시 잡아달라고 했다. 칫롬역 근처 호텔에서 왓아룬까지 250바트였다.
사진은 잘나오지만 엄청 덥다. 중간중간 그늘에서 잘 쉬어주고 물 섭취 잘해줘야 한다. 왕궁과 왓포에서는 소매가 있는 옷을 입어야 한다.
왓아룬 입장료 100바트
왕궁(왓프라깨우) 입장료 500바트
왓포 입장료 200바트
= 입장료만 800바트 깨진 날
왓아룬 구경하고 나서 Ta Tien 선착장으로 가서 인당 5바트 주고 강 건너서 왓포로 가면 된다.
왓아룬-왓포 보고나니 덥고 당떨어져서 팟타이랑 오믈렛을 채워주었다. 아무래도 느낌상 5년 전에도 와본 집 같았다.
왕궁도 웅장하고 화려하고 사진 잘나오는데 역시나 덥다. 왕궁과 왓프라깨우 관람을 끝내고 카오산까지 150바트에 툭툭을 탔다. 기사님 엄청 질주해서 무서웠다 와우..
카오산에서 발마사지 잠깐 받고 길에서 과일 사먹고 스타벅스 들어가서 커피 충전하면서 저녁 먹을 곳을 찾았다. 야외에 테이블 둔 로컬 식당이었는데 여기 똠얌꿍 진하고 향긋한 찌개 재질이라 맛있었다. 푸팟퐁커리는 튀긴 소프트크랩은 아니고 통통한 게살만 발라서 들어있다.
https://maps.app.goo.gl/EbD44RwAYLipmn6R9
Mam Tom Yum Kung · หน้า อาคารจอดรถ Soi Kraisi, Talat Yot, Phra Nakhon, Bangkok 10200 태국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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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에서 싸얌 근처로 돌아갈때는 쌘쌥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수상버스를 타보면 좋다. Panfa Leelard Pier에서 타서 Pratunam Pier에서 내리면 된다. 교통체증을 피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신나고 신기한 체험이다. Siam역 근처인 Pratunam까지 14바트밖에 안한다! 일단 보트에 타고나면 차장(?)이 돌아다니니 그분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티켓을 사면 된다.
저녁먹고 나서 무려 야시장까지 갔다. 이날 나의 체력을 나도 믿을 수 없었다. 조드페어 야시장..사람 엄청 많고 소매치기를 조심하느라 사진도 하나 못찍었다. 크리스피 버터가 맛있대서 찾아 헤맸지만 결국 못찾음.. 패션후르츠 생과일주스랑 망고 스티키 라이스만 먹었다.
https://maps.app.goo.gl/ZgHg788Sj1gq1DGp8
쩟페어 야시장 · Rama IX Rd, Huai Khwang, Bangkok 10310 태국
★★★★☆ ·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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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받고 호텔로 돌아와 기절하기 전에 먹은 똠얌꿍맛 / Mieng Kam Krob Ros(무슨 음식인지 모르겠으나 약간 고수맛 남)맛 감자칩과 맥주 짱맛.
Day 3
전날의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 늦잠을 잤다. 일단 밥부터 먹고 짐 톰슨 하우스에 가보기로 했다.
조금 비싸지만 몹시 맛있었던 램짜런 씨푸드.
칠리 농어튀김은 조금 맵다.
https://maps.app.goo.gl/kJ6L4eAMgrrSkNkA6
램짜런 씨푸드 센트럴월드점 · 999/9 เซ็นทรัลเวิลด์ Ratchadamri Rd, Pathum Wan, Bangkok 1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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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톰슨 하우스는 태국의 섬유왕 디자이너 짐 톰슨씨가 소유했던 동남아시아식 대저택이다. 그가 실종된 후에 박물관으로 꾸몄는데, 관람객이 개별적으로 돌아다닐 수는 없고 투어가 시작될 때 합류해야 한다. 한국어는 없고 영어, 태국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정도가 있다.
기념품샵에 잘 찾아보면 무난하게 예쁜 제품들도 좀 있는데 비쌈
원래 야경 보러 킹파워 마하나컨 갈랬는데 덥고 지쳐서 그냥 호텔에 돌아와서 수영하고 선베드에 누워서 쉬었다. 거긴 다음에 방콕 또 와서 가야겠다.
멀리 가기싫어서 호텔 1층에 있는 식당 갔는데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할머니의 레시피라는 시그니처 갯가재 요리인데 살도 탱글탱글했고 머리 부위에서는 빨간 간장게장 알이나 성게알 같이 바다생물 특유의 녹진한 맛이 났다. 피쉬볼 그린커리랑 돼지고기로 만든 애피타이저도 시켰는데 다 엄청 맛있어서 흡입함
https://maps.app.goo.gl/C3BnDjf44DCrbVwY7
Arun Thai Cuisine by SEE FAH · ชั้น L Grande Centre Point Ratchadamri 153/2 Mahatlek Luang 1 Alley, Lumphini, Pathum Wa
★★★★☆ · 태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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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기념품이랄게 없어서 빅씨마켓에서 간식이나 잔뜩 샀다. 추천템들!
https://maps.app.goo.gl/Rseha3z8GD5HNuu96
빅씨마켓씨암 · 97/11 Ratchadamri Rd,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태국
★★★★☆ · 대형 슈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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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비행시간이 길어서 3박 4일은 좀 헐레벌떡 다녀온 감이 있다. 벌써 또 가고싶어졌으니 다음 번에 퇴사하면 한달살기 하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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