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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ea

[Tea] 포트넘 앤 메이슨_크랜베리(Fortnum&Mason_cranberry) ; 프루스트 효과

by 노무사 송글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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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일에는 티 선물을 많이 받아서 내년까지 행복할 예정이다. 리뷰도 왕창 올릴 예정이다.
행복하게 찬장을 정리하는데 애인에게 예전에 선물받은 포트넘 앤 메이슨 미니틴이 나왔다.
애플+스트로베리+크랜베리 3개 세트로 된 구성이었는데, 다 먹은 줄 알았더니 흔들어보니 남아있었다.


재료는 홍차, 크랜베리 과육 5%, 크랜베리 향


민트+골드 조합의 틴 색깔이 포트넘 앤 메이슨 하이티 티컵이랑 잘어울린다.
웨지우드 플로렌틴 티팟 개시!!!

루스티를 이렇게 둥근 티팟에 우리면 찻잎 점핑이 잘 일어나고, 잎이 풀릴 공간이 넉넉해서 맛이 잘 우러나서 좋다.
근데 설거지..어떻게 하지...

티팟 개시하는 김에 오랜만에 제대로 각 잡아서 스트레이너도 동원했다.
100'C에 3분
수색은 옅은 황갈색이다.

못생긴 티볼에 비해서 깔끔하게 걸러지지는 않지만 예쁜 맛에 쓰는 스트레이너


옅게 우렸는데도 크랜베리 향이 많이 난다.
너무 오래 존재를 잊고 있어서 상미기한이 지났는데도 지렛대로 열어야 간신히 열릴만큼 밀봉이 잘 되는 틴 디자인 덕분인지 향이 거의 그대로다.
포트넘 스트로베리는 크랜베리보다는 향이 약간 강한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포트넘 크랜베리는 다른 과일 가향 홍차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향이 난다. 과일홍차의 향이 인공적이라서 비위에 맞지 않는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수렴성도 적어서 냉침해서 아이스티로 시원하게 마시기에도 좋을 것 같다.


어떤 시절과 어떤 순간은 그 때의 향기로 기억된다.
포트넘 과일홍차 미니틴은 수험생 때부터 갖고있었는데, 기분전환 하겠다고 스터디카페에 가져가서 휴게실에서 종종 혼자 티타임을 했다.
'생존' 이상이라고 여겨지는 삶의 기쁨을 누릴 때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던 시절을 사랑하는 이들의 지지와 애정 덕분에 비교적 온전한 마음으로 지나올 수 있었다.
또한 그 시절에 내가 나의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 했던 이 사소한 의례 역시 작은 몫을 해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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