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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고되고 앞날은 곤죽 같아도,
마음 한구석에 영영 변질되지 않을 따뜻한 밥 한 덩이를 품은 느낌이었다.
걱정되지?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야. 그 마음을 까먹으면 안 돼.
걱정하는 마음?
응.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 하고 산다.
2020. 11. 02.
사람대접을 애써 벌어야 하는 시대의 연인들. 구와 담의 고독과 불안이 옮아오는 글이다.
'식인행위'가 광기라기보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의 자기구명을 위한 발버둥으로 읽힌다.
우리는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불러볼 이름 몇 개가 필요하고, 그들을 먼저 보내고 겪을 고통의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서로에게 얼마간 마음을 기대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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