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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숨결에 지나지 않고 높다는 것도 실은 거짓말, 모두 합쳐 저울에 올려놓아야 역시 숨결보다도 가볍다.
남을 억압하면서 잘되리라고 믿지 마라. 남의 것을 빼앗아 잘살려는 생각도 버려라. 재물이 쌓인다고 거기에 마음 쏟지 마라.
시편 62편 9-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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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아직도 신을 믿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신을 믿지 않고도 더 가볍고 즐겁고 충만하게 사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아 보이는데. 신이 없다고 스스로 선고하는 순간 온통 침묵에 잠길 세계가 두려워서? 이 세상을 떠나간 사랑하던 이들이 아무것도 없는 무로 돌아갔다는 것을 믿고싶지 않아서? 매주 신을 경배하기 위해서 귀한 주말을 소비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이 사람들 각자의 이유도 궁금해질 때가 있다. 죽음 이후는 아무래도 좋다. 높다는 사람들도 숨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고, 지금의 삶이 조금이나마 더 지혜로워지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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