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영화1 [영화 리뷰] 《아비정전(Days of Being Wild,阿飛正傳)》, 왕가위 주말 밤에 뭐 볼까 하고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얼떨결에 다 봐버렸는데 이렇게 유명한 영화인지 몰랐다. 어둡고 빛바랜 느낌의 화면과 낡고 복잡한 내부구조의 건물과 페인트 칠이 벗겨진 벽같이 홍콩영화 하면 떠오르는 심상들이 몇 있다. 하나같이 외롭고 방황하고, 어딘가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떠돌며 부유하는 인물들은 불건강하거나 우울해보이는데도 어딘가 마음을 꽉 죄는 아름다움으로 사람을 매료하는 데가 있다. 막바지에 필리핀의 열대우림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연착하지 않는 경우보다 연착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인도 기차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으면서 언제쯤이면 목적지에 도착할까를 짐작해보면서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바깥 풍경을 기웃거리던 날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아침마다 짜이를 파는 상인들이 복도를 지나다.. 2022. 2. 1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