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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심은 사람]
좋은 말씀들을 많이 읽어도 어쩐지 딱 그 문장이 필요한 상황에는 마음이 와장창 무너져서 어디론가 흩어지고 없다. 그래서 한 문장일 수도 있고 한 페이지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차곡차곡 문장을 심기 시작하는 사람. 만년필로 사각사각 써보면서 심는 마음의 숲 구축 프로젝트.
걱정되지?
......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한거야. 그 마음을 까먹으면 안 돼.
걱정하는 마음?
응.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하고 산다.
내 마음엔 지금 그게 너무 많은데. 근데 그게 뒤죽박죽이야.
이모 걱정. 구 걱정. 내 걱정. 우리 모두의 미래 걱정.
온통 걱정 뿐이야. 그래서 세상이 완전 흉하게 보여.
최진영, <구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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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하고 산다. 세상에 흉한 짓 안하고 살아보려 애쓰다보니 온갖 것이 다 부끄럽곤 했었는데, 온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서 세상이 완전 흉하게 보이기 시작했었다. 우리가 모든 것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걱정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투명한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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