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log] 허다한 마음

뭔가를 기깔나게 잘하고싶을 때는 (적어도 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할 때는) 부담이 생긴다. 그런데 '내가 낸데' 하는 양반들도 결국은 각자 다 두려워하는 게 있는 약한 인간 존재에 불과하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일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세상에 그렇게 무서울 것은 없어진다.
모두들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이고 외로워서 괜히 서성거리는 것이고 두려워서 짖는 것이고. '나는 그들보다 대단해.'라고 건방을 떨지도 않고, '저 분은 너무나 대단해'라며 누구를 무작정 경외하지도 않고 그저 '우리는 껍질 벗겨 놓으면 다 비슷해.'라는 존중과 연민으로 모두를 바라보기



다녀온지는 좀 됐지만 홍콩+양식 퓨전요리 오마카세로 바뀐 에스쿱. 페어링 코스 술이 맛있다. (북경소주 하이볼과 피치 리큐르의 치명적 매력)
예전에 라구소스 리가토니 메뉴가 있었는데 딱 그 소스가 들어있는 춘권이 맛있었다.


치과땜에 신촌 간 김에 렌게에서 라멘도 먹었다. 이것도 역시 좀 됐다. 치킨가라아게 하프는 4천원인데, 갓 나온 뜨겁고 생강향 나는 치킨가라아게에 레몬즙 짜서 먹으면 극락. 맥주가 땡긴다.

영어공부의 next step을 위해서 광고에 홀려서 뉴스프레소라는 컨텐츠를 샀는데.. 약간 호구잡힌 것 같다. 강의도 제공하는데 걍 책을 비싸게 산 느낌.. HBR이니까 당연히 컨텐츠의 질은 좋지만, 이걸 20만원 넘게 주고 살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흑흑. 월스트리트 저널 구독권 줘서 그건 좋다.

나이를 꽤 먹었는데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엉터리인 어르신들을 보면 의아하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좀 창피할 법도 한데. 말을 줄이고, 품위있게 화내는 것도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태도라는 점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