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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다낭+호이안 여행일기

노무사 송글 2023. 5. 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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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다낭과 호이안 여행을 다녀왔다.
노동절은 베트남에서도 긴 연휴라 가는 곳마다 사람이 꽤 많았고, 꽤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Day 1 (다낭)

밤 9시 가까이 출발하는 밤비행기를 탔다. 현지 시간으로는 11시 가까이 도착했지만 다낭은 공항과 시내가 택시로 10~15분 거리라서 12시 전에 호텔 체크인이 가능했다. 도착해서 그냥 씻고 잠

광기어린 동지갑. 베트남 동은 단위가 현란하고 모든 지폐의 모델이 동일해서 헷갈리기 쉽다.

 


Day 2 (다낭 - 호이안)

 

 

도착해서 잠만 자고 다음날 호이안으로 이동할거라 다낭은 가성비 숙소로 예약했다. 한강뷰도 예쁘고 박당거리 대로변에 있어 택시 잡기도 쉽고 한시장도 가까워 위치는 좋았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조식도 괜찮고 그저 무난했지만 객실 복도가 너무 어두웠고 좁은 욕실이 아쉬워서 또 갈 생각은 없다.


경기도 다낭시의 면면들


핑크핑크 다낭성당. 유명한 랜드마크지만 더 오래되고 아름다운 성당을 매주 보다보니 큰 감흥은 없었다.

한시장 77번, 망고스틴 1kg 7만동, 망고 1kg 3만동


한시장에서 아오자이도 맞추고 라탄가방도 사고 나이키, 크록스, 각종 명품 짝퉁들을 쟁여오는 게 국룰인 것 같다. 평소에도 싫어하는 쇼핑을 더운데 흥정까지 해가면서 하는건 더더욱 사절이라 다 제끼고 한바퀴 쭉 구경만 한 다음 대충 시세파악만 해둔 과일이랑 탑젤리/체리쉬젤리만 조금 사서 나왔다.

※한시장 가게&시세 정보
망고 1kg(한시장 77번) : 3만동
망고스틴 1kg(한시장 77번) : 7만동
탑젤리 1봉지(한시장 42번) : 2만5천동
체리쉬젤리 1봉지(한시장 42번) : 2만5천동

 

발길 닿는 데서 마사지 받고 맑고 밝아진 시야로 점심먹으러 출발

 

 

https://goo.gl/maps/NijA2a2wDsq2yxFE6

 

Thien Kim (티엔킴) · 166 Bạch Đằng, Hải Châu 1,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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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까지 이동할 픽업차량 기다리면서 커피 마시는 중. 날씨가 완벽한 초여름이었다.

 

 

호이안의 숙소는 200년 된 고택을 개조한 리조트였는데 모든 것이 반짝반짝하고 새것이지는 않았지만 고요하고 분위기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올드타운까지 도보 가능한 거리에 자전거도 빌려주고, 주변에 식당과 마트도 있어서 편리했다.

 

 

귀여운 도마뱀 친구도 한마리 봤다. 예전에 네팔 포카라 숙소 화장실에서 이거보다 훨씬 컸던 도마뱀을 보고 기겁했는데 얘는 도롱뇽 정도의 사이즈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게 너무 귀여웠다. 하지만 어디론가 사라짐

 

리조트 안에서까지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녔지만 코로나에 걸려버린 억울한 어머니

 

저녁까지 리조트 안에서 산책하고 망고스틴 까먹고 누워서 책읽고 쉬었다. 

 

 

리조트에서 올드타운 가는 무료 셔틀을 제공해줘서 타고 올드타운으로 나갔다. 어딜가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한적해보이는 아무 식당 들어갔는데 양도 적고 맛도 없고 비싸서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왔다. 사람이 많은데도 한적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후회하면서 반미 맛집으로 유명한 반미프엉에서 한끼 더 먹었다.

 

https://goo.gl/maps/ae2sG3M7CqoWYa6Q7

 

Bánh Mì Phượng · 2b Phan Chu Trinh, Cẩm Châu, Hội An, Quảng Nam 560000 베트남

★★★★☆ · 샌드위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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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몹시 북적이는 호이안의 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저 쉬는 것이었고 소원배 바구니배 어쩌구 이런 관광상품 너무나도 관심없어서 그냥 걸어다녔다.

 

연휴라 그런가 너무 북적거렸고 7년 전에 비해서 훨씬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고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조금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웠다. 비수기에 다시 오고싶다. 카페 쓰어다(연유커피) 한잔으로 쭈욱 체력 보충하고 숙소로 걸어왔다.

 

 

Day 3 (호이안)

 

 

아침부터 자전거를 빌려 강변을 달려서 새벽시장에 과일을 사러 갔다. 전날 산 망고스틴은 순삭했기 때문이다. 날씨도 딱 쾌적했고 평지라서 자전거 타기도 아주 좋았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들 중 하나였다.

 

 

시장으로 들어서면 과일을 많이 판다. 망고스틴, 석가(커스터드 애플), 용안(롱간)을 사는 게 목적이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영어를 잘 못하셔서 구글번역기로 소통하면서 흥정했다. 망고스틴 1kg 8만동이라고 해서 3kg 사고 석가도 살테니 좀 깎아달라고 하니 망고스틴 3kg 23만동, 석가 1kg 7만동에 주셨다.

 

망고스틴 일부가 겉이 약간 황토색이고 딱딱해보여서 아~~이거는 안좋은거 아닌가요~~ 하고 뭐라했더니 아니라면서 바로 까주셨는데 아주 싱싱하고 맛있어서 머쓱해져서 믿고 잠자코 있었다. 먹어보고 싶었던 석가도 상태 좋은걸로 신중히 골라주셨다.

 

여긴 용안은 안팔길래 다른 가게에서 용안도 0.5kg 샀다. 2만 5천동이었다.

 

 

산 과일을 잔뜩 자전거 바구니에 담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맛있는 먹이를 잔뜩 모아둔 다람쥐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뿌듯

 

 

조식 먹고 좀 쉬다가 그랩 타고 안방비치로 갔다. 구글 채팅으로 미리 오션뷰 방갈로 자리를 예약해두었는데 최고였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파도소리 들으면서 누워있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근처 레스토랑은 대부분 손님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선베드와 탈의실, 간단한 샤워시설을 제공한다.

 

바다 수영을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 진짜 재밌었다. 신나게 해수욕 하고 나오니 배고파져서 갈릭쉬림프랑 피쉬앤칩스를 시켰다. 음식은 별로라는 평이 있어서 별로 기대 안했는데 엄청 맛있게 잘먹었다.

 

 

https://goo.gl/maps/Q2De1gmuzfCpVKoe6

 

소울키친 · Tp.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 ·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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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랩 타고 리조트로 돌아와 씻고 좀 쉬다가 산책겸 올드타운으로 나왔다. 전날 눈여겨 봐둔 찻집에 갔다. 베트남산 우롱차를 골랐는데 저렇게 다구를 세팅해주고, 직접 차를 우려내준다. 가격은 15만동(약 8천원)으로 현지 물가 대비 조금 비쌌지만, 차도 마음에 들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저녁으로는 관광객용 식당 말고 진짜 맛있는 껌가(닭고기 덮밥)와 까오라우(베트남 중부식 국수)를 먹고싶어서 열심히 구글링해서 찾은 집에 갔다. 우리 테이블 빼고 다 현지인이었다. 가족 단위로 많이들 와서 아이들 소리에 바깥 오토바이 경적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긴 했지만 사장님 정신없는 와중에 친절하셨고 가격 저렴하고 음식 정말 맛있었다.(특히 저 간장소스가 대박임)

 

닭고기 부위(닭다리/닭날개) 고를 수 있고, 조리 방식(튀김/구이) 고를 수 있는데 다리/roast 추천한다.

 

https://goo.gl/maps/Uq3qVUCBUdA2jayFA

 

Cơm gà Mom · 30 Phan Chu Trinh, Phường Minh An, Hội An, Quảng Nam, 베트남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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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돌아오는 길에 붐피자 들러 씨푸드/트로피컬 반반 포장해와서 피맥했다. 엄청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쁘지 않은 화덕피자였다.

 

 

Day 4 (호이안-다낭)

 

마지막날 아침에 또 자전거를 빌려서 끄어다이 해변 쪽으로 라이딩을 다녀왔다. 평화롭고 고요했다. 아침마다 자전거 탔던 것이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

 

 

돌아와서 씻고 조식 먹고 수영장 선베드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읽고 쉬었다. 그늘에 있으니 전혀 덥지 않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시원했다. 매혹적인 향이 나는 릴라와디 꽃이 머리 위로 하나씩 떨어지는데 하나씩 옆에 모아두고 책을 읽고 있으니 아, 이게 휴식이지, 하고 생각했다.

 

 

2시 체크아웃이라 늘어지게 쉬다가 점심으로 반미프엉을 또 시켜먹었다. 아무리 베트남 사람들이 오토바이 운전의 달인이라지만 그래도 가게랑 거리가 1km 넘게 떨어져 있는데 시키고 나서 15분도 안돼 도착해서 엄청난 속도에 놀랐다.

 

 

밤비행기를 타야 하니 리조트 체크아웃하고 다낭으로 이동했다. 그랩 잡아서 가려고 했는데 리조트 리셉션 직원이 이제 어디로 가냐고 해서 다낭으로 간다고 했더니 35만동에 택시 잡아준다고 해서 오케이 하고 편하게 타고 왔다.

 

내 취향은 아님

 

귀국편 비행기가 밤 11시 넘어 출발이라 짐도 보관하고 씻고 쉬려고 마지막 날에도 가성비 호텔을 예약했다. 짐을 던져두고 한시장에 가서 망고젤리 10봉지 사고(더 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무거웠다) 카페에 잠깐 들러 솔트커피 한잔 한 뒤에 그랩 타고 고마트로 갔다.

 

 

고래밥!

 

고마트에서도 차랑 커피 종류만 약간 사고 호텔로 돌아왔다. 연휴라 그랩 잘 안잡힐 줄 알았는데 엄청 빠르고 잘잡혔다. 

 

 

분위기 있는 경기도 다낭시의 해질녘

 

 

저녁은 예약해둔 해산물 식당으로 갔다. 직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몹시 친절했다. 칠리소스 새우, 버터갈릭 바닷고동, 싱가포르소스 게, 해산물 볶음밥, 파기름 가리비 등을 주문했다. 

 

 

 

 

게는 정말 별로였는데 다른 것들은 괜찮았다. 다만 가리비도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통영에서 배달시켜 먹었던 제철 가리비보다 싸고 맛있지는 않았다.

 

다낭도깨비라는 네이버 카페 회원임을 인증하면 10% 디스카운트를 해주는데, 할인받은 금액은 노동절인데 열심히 새우 까준 직원분이랑 게 까준 직원분에게 팁으로 드렸다. 소득 재분배(?)

 

https://goo.gl/maps/uD2fXYgFraHe87e67

 

목 해산물식당 · 26 Tô Hiến Thành, Phước Mỹ, Sơn Trà,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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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계획할 때부터 시작된다. 이미 가본 곳을 다시 가고 있는데 두번째부터는 조금 덜 긴장할 수 있어서 편안하게 느껴져서 좋다. 다음에는 치앙마이를 다시 가서 한달쯤 지내다 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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