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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 간만에 몹시 신나게 술을 먹은 날 + 숙취해소 레시피 추천

노무사 송글 2022. 5. 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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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스무살 때부터 걸핏하면 같이 한강변에 누워서 맥주 마시던 대학 친구들과 간만에 몹시 신나게 술을 먹었다. 1교시만 없다면 월요일도 두렵지 않았던 대학생들은 어느덧 월요일이 두려운 직장인들이 되었지만(..) 여전히 신났다.


<1차> 선유도공원


(선유도 공원에는 치킨 배달이 안될 것 같아서)치킨을 픽업하고 돗자리를 둘러메고 맥주를 사서 선유도 공원으로 갔다.

생전 처음 본 신상 맥주를 하나씩 골라들고. 설명이 맛있어 보여서 나는 LIFE 맥주를 골랐다. 그냥저냥 향긋하고 맛있었다.

+ 이날 어찌나 솜털같은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던지 눈 오는 줄 알았다. 알러지 있는 분들은 봄에 선유도 공원 가면 절대 안된다.

음식 배달을 시킬 때는 "서울은빛요양병원"을 찍고 여기로 배달을 받아 픽업해서 "상수하늘다리"를 건너서 선유도로 들어가는 것이 꿀팁이라고 한다.

지도로 보면 양화대교 말고 다리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확대해보면 있음



<2차> 자이온보트


거의 초여름이 되어 가는데 그 날은 바람이 불어서 저녁이 되자 슬슬 추웠다.
돗자리를 철수시키고 양화대교를 건너 2km를 씩씩하게 걸어서 또다시 술을 먹으러 갔다.
독특하고 맛있는 감튀에 하이볼 같지 않은 하이볼 한 잔씩 걸쳤음


배불러서 감튀만 먹었지만 여기 저크치킨도 맛있다.



<3차> 소설가


전에 갔었는데 안주 맛있다고 말 꺼내기가 무섭게 무지성으로 그래그래그래 가자가자가자! 외쳐 주는 친구들을 이끌고 3차를 갔다.
학교다닐 때 종종 가던 술집 이름이 시인촌이었는데 여긴 이름이 소설가다. 직업명 도장깨기

백명란+매시드포테이토+오이 이런 천재적인 조합이라뇨?
멘치카츠도 먹고 타코와사비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왜냐하면 와인과 하이볼도 같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래도 그렇게 부어라마셔라 술을 먹는 사람들이 아니었는데...직장인이 되고 나서 술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고작 이걸로도 알쓰인 나로서는 제법 취기가 올랐다. 그렇지만 간신히 정신줄을 잡고 상쾌환과 비타500을 샀다.
예전에 회식 끌려가서 아저씨들과 소주를 엄청 마셔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는데, 동기가 추천해준 이 친구 덕분에 내 주량 치고 제법 마셨는데도 그 날과 다음날 아침이 아주 깨끗했던 기억이 있다.

약국에서 5천원 정도에 살 수 있는데, 6정이 들어있다.
술 먹기 전 2정, 중간에 2정, 다 마시고 2정 먹는 것이 정석이다.
그런데 작정하고 술먹으러 가는 날이 드물어서 미리 사놓기도 그렇고, 어쩌다보니 많이 마신 날에는 밤중에 이걸 구하기 힘들다.

경외의 마음으로 성분을 찾아봤을 때 약사들이 그거 그냥 비타민 덩어리니까 종합비타민 먹으면 된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술 좀 먹었다 싶은 날이면 대신 상쾌환 같은 숙취해소제를 비타500이랑 같이 삼켜봤다.

나에게는 그동안 숙취에 좋다고 유명한 갈아만든 IdH, 라면, 커피, 초코우유 따위도 모두 듣지 않고 오로지 시간만이 약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숙취해소 레시피를 발견한 것이다. 강. 추. 다들 이렇게 먹어보고 세계에서 쓸데없는 고통의 총량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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